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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안부 / 나호열 소식은 멀리서 들어야 향기가 난다. 세상 떠난 지 오래인 어떤 이의 부고가 산다화(동백꽃) 필 무려 눈에 짚이고 야반도주한 모 씨가 부자가 되었다는 누더기 같은 이야기를. 흘러가는 강물이 귀를 씻어 주듯이 그리운 소식은 길이 멀어야 가슴에 메인다. 지난주 용봉산에는 때를 잊은 진달래가 피었습니다 ㅎㅎ
물든다는 말 / 나호열 용광로 같은 가슴에서 떨어져 내린 모음이 사라진 자음처럼 잎 하나 빈 의자에 앉아 있다 청춘을 지나며 무엇이 부끄러웠는지 저 혼자 붉어져 가을을 지나고 있다 노을에 흔들리던 영혼이, 가로등에 쓸쓸한 영혼이, 붉은 빛으로 켜지기를 바라봅니다 홀로 산처럼 ,,,, 바다처럼 ,,,, 맘에 담아 봅니다 나는 오늘 낙원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