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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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빗자루 / 박남준산 2016. 12. 13. 19:12
깨끗한 빗자루 / 박남준 세상의 묵은 때를 적시며 벗겨주려고 초롱초롱 환하다 봄비 너 지상의 맑고 깨끗한 빗자루 하나 시인은 어떤 마음일까? 어떤 하루는 심히 어렵다 사람이 살면서 모든 것을 충족하기는 더욱 어렵다 소크라테스도, 아리토스텔레스도, 풀라톤도,,,,,,, 현재도 난 오늘 눈이 내리길 간절히 바랬다 내 키 만큼 눈이 내리길 바랬다 시인의 빗자루는 아니지만 적어도 세상을 덮을 수는 있을거니까? 기다림으로 사는 세상이다 뜨거운 싸우나보다도 참기 힘든 세상이지만 힌 눈이 내리면 좋겠다,,,, 나는 세상을 덮을 수 있는 눈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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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만추 산행,,,!산 2016. 11. 20. 08:37
미완성을 위한 연가 /김승희 하나의 아름다움이 익어가기 위해서는 하나의 슬픔이 시작되어야 하리 하나의 슬픔이 시작되려는 저물 무렵 단애 위에 서서 이제 우리는 연옥보다 더 아름다운 것을 꿈꾸어서는 안된다고 서로에게 깊이 말하고 있었네 하나의 손과 손이 어둠 속을 헤매어 서로 만나지 못하고 스치기만 할 때 그 외로운 손목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무엇인지 알아? 하나의 밀알 비로소 썩을 때 별들의 씨앗이 우주의 맥박 가득히 새처럼 깃을 쳐오르는 것을 그대는 알아? 하늘과 강물은 말없이 수 천 년을 두고 그렇게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네 쳐다보는 마음이 나무를 만들고 쳐다보는 마음이 별빛을 만들었네 우리는 몹시 빨리 더욱 빨리 재가 되고 싶은 마음뿐이었기에 어디에선가,분명 멈추지 않으면 안 되었네 수갑을 찬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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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오서산 억세풀 등산대회,,, !산 2016. 10. 20. 12:15
가을엔 가을 분위기로 사는 것도 좋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죠? 산들바람과 바람 소리, 보여지는 풍경에 취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그윽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일렁임을 즐기시러 오서산으로 오세요! 가을시(詩) 겨울사랑/전재승 가을엔 시를 쓰고 싶다 낡은 만년필에서 흘러 나오는 잉크빛보다 진하게 사랑의 오색 밀어(蜜語)들을 수 놓으며 밤마다 너를 위하여 한 잔의 따뜻한 커피같은 시를 밤새돌고 쓰고 싶다 겨울에는 사랑을 하고 싶다 네프류도프 백작을 사랑한 죄로 시베리아 유형(流刑)을 떠나는 캬츄사처럼 간절한 그리움이 되어 눈이 내리는 겨울에는 벽난로의 불꽃같은 슬픈 사랑 하나 목숨 다할 때까지 지니고 싶어진다. 발 아래 펼쳐진 황금들녁의 조망도 좋습니다 사이를 흐르는 바람은 비움을 혼자 있음을 깨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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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 억세풀 및 운해를 즐기며,,,!산 2016. 10. 13. 00:08
지난 10월 2일과 3일 오서산의 억세풀 상태입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먼 곳으로 갈 수가 없어서 홈그라운드에서 양 이틀에 걸쳐서 즐겼습니다 지금은 억세도 많이 피었으리라 추정합니다 10월2일 산행후기 입니다 모든 것은 흐르고 변합니다 정지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우린 정지한 것으로 착각하는 것 입니다 복신굴에 가보렵니다 임도에서 옆으로 가는 길입니다 가을빛이 들었습니다 복신굴! 단풍나무도 물들어 갑니다 이슬비가 내리는 가을 날입니다 가을정취가 물씬 납니다 바위 아래에 복신굴이 있습니다 정암사에서 임도로 올라와서 만나는 이정표! 비가 내려서 조망은 좀 ㅋㅋ 일행들이 텐트치고 점심 먹을 준비하는 동안 잠시 돌아다녀 봅니다 비옷을 입은 산님들,,,,! 오서정의 모습! 보령 방면은 구름이 자욱합니다 억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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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성을 돌아보며,,,!문화재,명승,고적 2016. 10. 9. 11:10
여 백 / 도종환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화선지/ 이외수 새 한마리만 그려 넣으면 남은 여백 모두가 하늘이어라. 내 마음에 새를 살게하면 나는 하늘이 되고 내 눈에 별을 담아두면 나는 우주가 된다. 내 마음을 하얗게 비워 평안의 여백이 내게 있어지길 그곳에 그가 있어, 내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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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에서,,,!산 2016. 10. 7. 23:15
내가 너를 / 나태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바람부는 오서산 억세풀섭에 앉았습니다 서걱거림의 소리는 나를 깨움니다 잊고 살았던 수 많은 중요한 일들을,,, 스스로 묻고, 답하게 합니다 사는 법 / 나태주 그리운 날은 그림을 드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인연으로 만나거겠죠? 만남은,,, 세상에서 그대를 만난 건 나에게, 행운이었습니다 사랑이 내 마음에 머므르고, 그대 안에 내가 있음으로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합니다 봄이 아니라도, 눈이 내리는 동면의 겨울이라도, 오늘처럼 이 오서산 억세길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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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 나태주산 2016. 9. 29. 21:07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서툴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어제 보고 오늘 보아도 서툴고 새로운 너의 얼굴 낯설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금방 듣고 또 들어도 낯설고 새로운 너의 목소리 어디서 이 사람을 보았던가...... 이 목소리 들었던가...... 서툰 것만이 사랑이다 낯선 것만이 사랑이다 오늘도 너는 내 앞에서 다시 한 번 태어나고 오늘도 나는 네 앞에서 다시 한 번 죽는다. - 나태주, 중에서 (오서산 억세풀,,,, !) 가을 햇볕이 가득한 날, 이름 하나 되뇌어 볼 곳으로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요? 바람에 씻기우며, 호젓하게 그리운 이름 불러 보는 겁니다 ----- 사람을 마음껏 그리워 하는 가을이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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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세풀과 낙조가 어우러지는 오서산으로,,,,산 2016. 9. 9. 20:22
떡갈나무잎과 벼이삭에 내리는 햇살이 따사로운 오후, 집에서 바라보면 언제나 풍경처럼 다가오는 산, 가을빛으로 불들어 가는 오서서산으로 갔습니다 일주일 내내 마신 술이 몸을 무겁게 하고, 정신조차 흩으러진 느낌이지만 널부러져 있는 것보다는 훨씬 좋을 것이라고 다짐하며 길을 나섰는데 비오듯 땀이 나옵니다 3시가 넘어서 시작해서 억세풀을 보고, 노을도 보려고 오릅니다 발 아래 펼쳐진 논에는 황금빛이 가득합니다 풍경처럼 펼쳐진 모습을 바라보며 가을 바람에 씻기웁니다 이제는 넘어져 버린 소나무 옆에 앉아 쉽니다 더 버릴 것이 없이 가벼워진 고목을 바라보며 자신을 탓하여 봅니다 흔들렸던 마음도 가라앉습니다 산은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습니다 상처받지 않고도 사랑할 수 있는 일 중 하나 입니다 정상 부근은 억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