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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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 홍해리(洪海里)삶 2020. 10. 7. 18:30
코스모스 / 홍해리(洪海里) 아침마다 짙어가는 안개의 밀도 안개 속 아픔을 뚫고 터뜨리는 화사한 웃음 현란한 꽃의 맵시여 은하처럼 열지은 하얀 꽃 빨간 꽃 분홍의 군무 하늘로 향해서 열린 동경의 가슴마다 한낮맞이 단장에 부산한 새벽 사랑을 한다 손에 잡히지 않게 높아진 하늘 이 맑은 하늘의 푸르름 아래 조용한 생명의 향기 성숙을 서두르는 꽃의 재촉 안개는 날마다 짙어만 가고 달빛 푸르게 그림자를 던지면 점점 투명해지는 꽃의 가슴팍 아침마다 영롱한 이슬이 태양에 불타고 꽃은 별빛 유혹의 밀어에 가슴을 찢는 환희를 익힌다. 폐교 운동장에 동문들이 코스모스를 파종해서 가꾸었습니다 가을 풍경을 연출하며 사람들을 모음니다 변신은 무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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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게 / 나호열산 2020. 9. 17. 14:32
구름에게 / 나호열 구름이 내게 왔다 아니 고개를 들어야 보이는 희미한 입술 문장이 돌 듯 모여지다 휘리릭 새떼처럼 흩어지는 낱말들 그 낱말들에 물음표를 지우고 느낌표를 달아주니 와르르 눈물로 쏟아지는데 그 눈물 속에 초원이 보이고, 풀을 뜯고 있는 양들의 저녁이 보인다 구름이 내게 왔다 하나이면서 여럿인, 아름을 부르면 사슴도 오고 꽃도 벙근다 구름의 회원에 뛰어든 저녁 해 아, 눈부셔라 한 송이 여인이 붉게 타오른다. 외인 한 잔의 구름, 긴 머리의 구름이 오늘 내게로 왔다 오늘은 나에게, 빛나는 쉼표 하나 나눠주고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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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의 집, 봄 풍경삶 2020. 4. 18. 10:03
커피 한 잔의 행복 / 용혜원 지나간 삶의 그리움과 다가올 삶의 기대 속에 우리는 늘 아쉬움이 있다 커피 한 잔에 행복을 느끼듯 소박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작은 일들 속에 보람을 느끼면 삶 자체가 좋을 듯싶다 항상 무언가에 묶인 듯 풀려고 애쓰는 우리들 잠깐이라도 희망이라는 연을 날릴 수 있다면 세상은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때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며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고 싶다 하늘이 무게를 견디지 못할 때, 비가 내린다 닳은 신발처럼 마음도 얇아가는 봄, 목판에 판화를 그리듯, 깊게 깊게 파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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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를 위한 서시 / 류시화산 2020. 1. 25. 15:16
여행자를 위한 서시 / 류시화 날이 밝았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리 시간은 과거의 상념 속으로 사라지고 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 하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세상 밖으로 걸아가리라 한때는 불꽃 같은 삶과 바람 같은 죽음을 원했으니 새벽의 문 열고 여행길 나서는 자는 행복하여라 아직 잠들지 않은 별 하나가 그대의 창백한 얼굴을 비추고 그대는 잠이 덜 깬 나무들 밑을 지나 지금 막 눈을 뜬 어린 뱀처럼 홀로 미명 속을 헤쳐가야 하리 이제 삶의 몽상을 끝낼 시간 순간 속에 자신을 유폐시키던 일도 이제 그만 종이꽃처럼 부서지는 환영에 자신을 묶는 일도 이제는 그만 날이 밝았으니, 불면의 베개를 머리맡에서 빼내야 하리 오, 아침이여 거짓에 잠든 세상 등 뒤로 하고 깃발 펄럭이는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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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박형진삶 2019. 7. 6. 14:55
사랑 / 박형진 풀여치 한 마리 길을 가는데 내 옷에 앉아 함께 간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언제 왔는지 갑자기 그 파란 날개 숨결을 느끼면서 나는 모든 살아 있음의 제자리를 생각했다 풀여치 앉은 나는 한 포기 풀잎 내가 풀잎이라고 생각할 때 그도 온전한 한 마리 풀여치 하늘은 맑고 들은 햇살로 물결 치는 속 바람 속 나는 나를 잊고 한없이 걸었다. 풀은 점점 작아져서 새가 되고 흐르는 물이 되고 다시 저 뛰노는 아이들이 되어서 비로소 나는 이 세상 속에서의 나를 알았다. 어떤 사랑이어야 하는가를 오늘 알았다. 이응노화백 생가지 연꽃 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