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용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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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서/이해인(초댓장 나눕니다)산 2016. 8. 4. 10:32
비가 내린 후 용봉산에 올라, 구름과 짙은 녹색이 가득한 산 아래 풍경을 바라봅니다. 싱그러움과 다정한 들판은 변함이 없고, 나를 포함한 사람들만 변하여 아프다고 합니다 부족함도, 내 안에 분노도, 비판도,,,, 아릴적 제가 자라던 집을 바라보면서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씻기웁니다 산 위에서/이해인 그 누구를 용서 할 수 없는 마음이 들 때 그 마음을 묻으려고 산에 오른다. 산의 참 이야기는 산만이 알고 나의 참 이야기는 나만이 아는 것 세상에 사는 동안 다는 말 못할일 들을 사람은 저마다의 가슴 속에 품고 산다. 그 누구도 추측만으로 그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 꼭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기 어려워 산에 오르면 산은 침묵으로 튼튼해진 그의 두 팔을 벌려 나를 안아준다. 좀더 참을성을 키우라고 내 어깨를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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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용봉산 운해!산 2016. 6. 17. 18:13
산길에서 / 이성부 이 길을 만든 이들이 누구인지를 나는 안다 이렇게 길을 따라 나를 걷게 하는 그이들이 지금 조릿대발 눕히며 소리치는 바람이거나 이름 모를 풀꽃들 문득 나를 쳐다보는 수줍음으로 와서 내 가슴 벅차게 하는 까닭을 나는 안다 그러기에 짐승처럼 그이들 옛 내음이라도 맡고 싶어 나는 자꾸 집을 떠나고 그때마다 서울을 버리는 일에 신명나지 않았더냐 무엇에 쫓기듯 살아가는 이들도 힘이 다하여 비칠거리는 발걸음들도 무엇 하나씩 저마다 다져 놓고 사라진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나는 배웠다 그것이 부질없는 되풀이라 하더라도 그 부질없음 쌓이고 쌓여져서 마침내 길을 만들고 길 따라 그이들 따라 오르는 일 이리 힘들고 어려워도 왜 내가 지금 주저앉아서는 안 되는지를 나는 안다. 멀리 백월산이 섬처럼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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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용봉산 석불사 홍매!삶 2016. 4. 6. 10:36
지난주 용봉산 석불사에 들렸습니다 매년 붉은 꽃을 피우는 홍매화를 기다렸는데,,,, 다른 곳을 돌아다니다가 늦었습니다 꽃잎이 지고 있었습니다 간절함이 부족했습니다 ! 매화 삼경/이외수 그대 외로움이 깊은 날은 밤도 깊어라 문 밖엔 함박눈 길이 막히고 한 시절 아름다운 사랑도 재가 되었다. 뉘라서 이런 날 잠들 수가 있으랴 홀로 등불 가에서 먹을 가노니 내 그리워한 모든 이름들 진한 눈물끝에 매화로 피어나라. 매화 앞에서/이해인 보이지 않기에 더욱 깊은 땅속 어둠 뿌리에서 줄기와 가지 꽃잎에 이르기까지 먼 길을 걸어온 어여쁜 봄이 마침내 여기 앉아 있네 뼛속 깊이 춥다고 신음하며 죽어가는 이가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 하던 희디흰 봄 햇살도 꽃잎 속에 접혀 있네 해마다 첫사랑의 애틋함으로 제일 먼저 매화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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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되는 꽃 사진!산 2016. 4. 4. 21:41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용 혜 원 삶이란 바다에 잔잔한 파도가 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 낭만이 흐르고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서로의 눈빛을 통하며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고 흐르는 계절을 따라 사랑의 거리를 함께 정답게 걸으며 하고픈 이야기를 정답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한 집에 살아 신발을 나란히 함께 놓을 수 있으며 마주 바라보며 식사를 함께 할 수 있고 잠자리를 함께 하며 편안히 눕고 깨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를 소유할 수 있으며 서로가 원하는 것을 나눌 수 있으며 함께 꿈을 이루어 가며 기쁨과 웃음과 사랑이 충만하다는 것이다.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삶의 울타리 안에 평안함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삶이란 들판에 거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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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되는 사진!!!삶 2016. 2. 19. 19:37
겨울에도 푸르름을 지키는 자연입니다 살아있음의 불쌍함이 아니라 숨쉬고 있음의 고마움도 아니요 살아있음에 감사함니다 길을 묻다 /정광지 걷다가 문득 어디로 가고 있느냐 묻는다 지금껏 스쳐 만난 이들 얼굴 하나 제대로 알두지 못한 채 그저 정신없이 걷기만 하다가 퍼득 고개들어 잠시 둘러보니 누군가와도 함께 못한 길 아닌 길 외로운 길을 걷고 있었다 어디를 향해 어디까지 이렇게 가야하는 것일까? 나의 빛나는 눈으로 바라봅니다 잊을 수 없음을, 내가 행복한 사람이었나를 되물어 봅니다 죽은 자가 아닌 살아있음을 물으면서 다시 되뇌어 봅니다 꽃도 아니요, 사랑받았던 기억도 없는 모습입니다 비에, 햇볕에 씻기우고, 그을렸지만, 한 겨울을 보냅니다 구부러짐의 삶은 아니지만 살아갑니다 한송이 꽃으로 필수는 없지만 인동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