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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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만개한 한라산 산행 1산 2020. 6. 16. 21:44
0, 산행경로 : 영실 - 웃세오름- 분화구 아래-웃세오름- 어리목 0, 소요시간 : 놀면서 4시간 30분 들꽃 언덕에서 / 유안진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없는 들꽃은 하느님이 키우시는 것을 그래서 들꽃 향기는 하늘의 향기인 것을 그래서 하늘의 눈금과 땅의 눈금은 언제나 다르고 달라야 한다는 것을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기대하고 달려온 산, 이 한라산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불어오는 한 줌의 바람도, 장엄하게 펼쳐진 대지 위에서 존재감을 잃어버리고 서 있는 미미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한 순간, 한 순간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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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길 / 도종환산 2020. 6. 15. 21:54
아름다운 길 / 도종환 너는 내게 아름다운 길로 가자 했다 너와 함께 간 그 길에 꽃이 피고 단풍 들고 길 옆으로 영롱한 음표들을 던지며 개울물이 흘렀지만 겨울이 되자 그 길도 걸음을 뗄 수 없는 빙판으로 변했다 너는 내게 끝없이 넒은 벌판을 보여달라 했다 네 손을 잡고 찾아간 들에는 온갖 풀들이 손을 흔들었고 우리 몸 구석구석은 푸른 물감으로 물들었다 그러나 빗줄기가 몰아치자 몸을 피할 곳이 없었다 내 팔을 잡고 놓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넘어질 때 너도 따라 쓰러졌고 나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세찬 바람 불어올 때마다 너도 그 바람에 꼼짝 못하고 시달려야 했다 밤새 눈이 내리고 날이 밝아도 눈보라 그치지 않는 아침 너와 함께 눈 쌓인 언덕을 오른다 빙판 없는 길이 어디 있겠는가 사랑하며 함께 꽃잎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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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철쭉이 활짝 핀 날산 2020. 6. 11. 20:08
날마다 좋은날 산다는 것은 비슷비슷한 되풀이만 같다. 하루세끼 먹는 일과 자고 일어나는 동작, 출퇴근의 규칙적인 시간 관념 속에서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온다. 때로는 사랑도 하고 미워도 하면서 또는, 후회를 하고 새로운 결심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노상 그 날이 그 날 같은 타성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면서 시작도 끝도 없이 흘러간다. 이와 같은 반복만이 인생의 전부라면 우리는 나머지 허락 받은 세월을 반납하고서라도 도중에서 뛰어내리고 말 것이다. 그러나 안으로 유심히 살펴보면 결코 그 날이 그 날일 수 없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또한,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내가 고스란히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란 다행히도 그 자리에 가만히 놓여있는 가구가 아니며, 앉은자리에서만 맴돌도록 만들어진 시계 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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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 유 안 진산 2019. 6. 4. 08:14
자화상 / 유 안 진 한 생애를 살다보니 나는 나는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라 비와 이슬이 눈과 서리가......강물과 바닷물이 뉘기 아닌 바로 나였음을 알아라 수리부엉이 우는 이 겨울도 한밤중 뒤뜰 언 밭을 말달리는 눈바람에 마음 헹구는 바람의 연인 가슴속 용광로에 불 지피는 황홀한 거짓말을 오오 미쳐볼 뿐 대책 없는 불쌍한 희망을 내 몫으로 오늘 몫으로 사랑하여 흐르는 일 삭아질 수록 새우 젓깔 만나듯이 때 얼룩에 쩔을 수록 인생다워지듯이 산다는 것도 사랑한다는 것도 때 묻히고 더럽혀지며 진실보다 허상에 더 감동하며 정직보다 죄업에 더 연연하며 어디론가 쉬지 않고 흘러가는 것이다 나란히 누웠어도 서로 다른 꿈을 꾸며 어디론가 쉬지 않고 흘러가는 것이다 멀리 멀리 떠나 갈수록 가슴이 그득히 채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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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도종환산 2019. 1. 27. 12:13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자연 앞에서 초연함을 배웁니다 위대한 자연 앞에서 억눌리거나, 무덤덤함이 아니라 긴 세월 속에서 변화를 읽어낸, 치우치지 않은 중심을 배워봅니다 그리고, 무엇을 변화시키려면, 나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묵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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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행복 /이해인산 2019. 1. 22. 20:41
1%의 행복 /이해인 사람들이 자꾸 묻습니다. 행복 하냐고 ~ 낯선 모습으로, 낯선 곳에서 살고있는 제가 자꾸 걱정이 되나 봅니다. 저울에 "행복" 을 달면 ~ 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 49%" "행복 51%" 이면, '저울'이 "행복"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행복의 조건" 엔 이처럼 많은 것이 필요 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단 "1%" 만 더 가지면, 행복한 겁니다 ! 어느 상품명처럼 2%가 부족하면, 그건 엄청난 기울기입니다. 때로는 나도 모르게 "1%"가 빠져나가 ~ !!! '불행'하다 느낄 때가 있습니다. 더 많은 수치가 기울기 전에, 약간의 좋은 것으로 ~ 다시, 얼른 채워 넣어 ~ "행복의 무게" 를 무겁게 해 놓곤 합니다. 약간의 좋은 것 '1%" 우리 삶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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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 박성철산 2019. 1. 19. 12:24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 박성철 1 세상일 중에 빨리 이루어지기보다는 늦게 성취되어도 좋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단 한 번의 만남에서 뜨겁게 타오르는 담뱃불 같은 감정보다는 삶 속에서 보이지 않고 자연스레 진행되어 어느 순간에 그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음을 느끼게 되는 은은한 레모네이드 향 같은 사랑 그의 생각과 느낌이 말 없음으로도 나에게 전달되기 시작하는 천천히 오는 그런 사랑 적어도 사랑에 있어서는 기꺼이 완행 열차를 탈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2 사랑은 바보스러워도 좋습니다 어리석고 어리석어도 좋은 것이 사랑입니다 그가 잘되는 것이 곧 내가 잘되는 것이라는 어리석은 착각이 오히려 눈물나게 아름다운 일입니다 사랑은 천천히 걸어와도 좋습니다 거북이 걸음으로도 좋은 것이 사랑입니다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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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을 오르며,,,,산 2019. 1. 11. 22:29
행복한 그리움 / 박성철 오랜 그리움 가져본 사람은 알 수 있습니다 사람 하나 그리워하는 일이 얼마나 가슴 미어지는 애상인지를 쓸쓸한 삶의 길섶에서도 그리움은 꽃으로 피어나고 작은 눈발로 내리던 그리움은 어느새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는 깊은 눈발이 되었습니다 애매모호한 이 기억의 잔상들 그리움이 슬픔인지 기쁨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슬픔이든 기쁨이든 그리움의 끝에 서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아름답습니다 가슴 저미는 사연을 지녔다 해도 고적한 밤에 떠오르는 그대 그리움 하나로 나는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임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인가? 어느날 훌쩍 떠나도 미련없이 좋은 것인가? 설산에서 맞는 눈바람은, 나의 닫혀진 가슴을 열어 달라는 흔들림이었다 눈바람이 불어온다 나의 심장의 문이 덜컹 거린다 한걸음,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