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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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 박남준삶 2020. 6. 24. 21:54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 박남준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사는 일도 어쩌면 그렇게 덧없고 덧없는지 후두둑 눈물처럼 연보라 오동꽃들, 진다 덧없다 덧없이 진다 이를 악물어도 소용없다 모진 바람 불고 비, 밤비 내리는지 처마 끝 낙숫물 소리 잎 진 저문 날의 가을 숲 같다 여전하다 세상은 이 산중, 아침이면 봄비를 맞은 꽃들 한창이겠다 하릴없다 지는 줄 알면서도 꽃들 피어난다 어쩌랴, 목숨 지기 전엔 이 지상에서 기다려야 할 그리움 남아 있는데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너에게, 쓴다 몇 일 전 다녀온 천리포, 오늘은 폭우가 내린다더니 이슬비가 내립니다 지나치지 않다면 술 한잔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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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 김지하삶 2020. 6. 12. 21:52
끝 / 김지하 기다림밖엔 그 무엇도 남김 없는 세월이여 끝없는 끝들이여 말없는 가없는 모습도 없는 수렁 깊이 두 발을 묻고 하늘이여 하늘이여 외쳐 부르는 이 기나긴 소리의 끝 연꽃으로도 피어 못 날 이 서투른 몸부림의 끝 못 믿을 돌덩이나마 하나 죽기 전엔 디뎌보마 죽기 전엔 꿈없는 네 하얀 살결에나마 기어이 불길한 꿈 하나는 남기고 가마 바람도 소리도 빛도 없는 세월이여 기다림밖엔 남김 없는 죽음이 죽음에서 일어서는 외침의 칼날을 기다림밖엔 끝없는 끝들이여 모든 끝들이여 잠자는 끝들이여 죽기 전엔 기어이 결별의 글 한 줄은 써두고 가마 비가 내리는 저녁입니다 마음이 무겁다가 센티합니다 시간의 흐름에서 행복을 불러 세웁니다 들꽃이라도 꺽어서 마음을 표현해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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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육체 / 이향아삶 2020. 5. 6. 06:30
정신과 육체 / 이향아 나는 한때 몸뚱이는 정신의 껍데기라는 말을 믿었다, 어리석게도. 죽으면 썩어질 부끄러운 몸, 영혼만 순결하고 영원하리라, 나는 그 말을 바보처럼 우러렀다. 백 사람한테 백 번 물어봐도 좋아 그건 말도 안 돼, 뜨거운 콧김 헐떡거리면서 중병도 아닌 겨우 독감으로 한 사흘 오슬오슬 시달리는 지금 내가 깨닫는 진리, 무거운 것 하나 육체처럼 절박하고 거룩한 것 있으랴. 육체는 정신의 아름다운 궁전 아니, 육체가 없으면 내가 없는 것. 말도 못하고 쭈빗거리던 삶, 주전자 물 끓듯이 지나갑니다 가슴 뛰게 살아온 시간들,,, 지금은 별나라에 갔지만, 저 바다를 걷고, 빛이 내리던 밤 조개구이로 쓴 소주도 하고,,, 그대가 그립습니다 밤 하늘에 별이 있고, 내 추억에는 그대가 있음이여 사랑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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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에게 / 이해인삶 2020. 2. 1. 12:35
희망에게 / 이해인 하얀 눈을 천상의 詩처럼 이고 섰는 겨울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 때 깎아먹는 한 조각 무우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게 잃었던 꿈을 찾아 줍니다 다정한 눈길을 주지 못한 일상에 새 옷을 입혀 줍니다 남이 내개 준 고통과 근심 내가 만든 한숨과 눈물 속에도 당신은 조용한 노래로 숨어 있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우리의 인사말 속에서도 당신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음으로 또다시 당신을 맞는 기쁨 종종 나의 불신과 고집으로 당신에게 충실치 못했음을 용서하세요 새해엔 더욱 청청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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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류시화삶 2020. 1. 23. 07:20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 놓은 걸까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 류시화, 「첫사랑」- 오늘처럼 꾸리꾸리한 저녁에는, 혹시 소주 한 병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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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가을꽃 축제,,,!삶 2019. 10. 9. 10:48
안면도 꽃지해변에서 가을꽃 축제가 열립니다 2019.9.27 -- 10.27까지 한달입니다 제가 다녀올 때는 핑크뮬리가 덜 피었는데요, 핑크뮬리, 팜파스, 국화, 사르비아,,,, 동물원 등 다양합니다 특히, 꽃지에서 노을 보시고, 좀 늦게 입장해서 빛축제를 감상하고 나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 가을바다가에 내리는 빛이 아름답습니다 커피 한잔 물고 멍 때리기 좋은 곳입니다 조형물도 거대합니다 저녁에는 빛축제의 도구로,,, 안에는 간단한 음료와 물품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덜 피었었는데,,,, 지금은 개화 했답니다 바닷바람이 좋았습니다 평화롭고, 아늑한 느낌,,,! 바다가 보이는 우체국에 가고 싶다 / 한휘준 파아란 바다가 보이는 우체국에 가고 싶다. 쪽빛 여울진 그리움이 사무치다 못해 소리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