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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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에도 우리는 / 유안진산 2023. 4. 6. 08:29
먼 훗날에도 우리는 / 유안진 먼 훗날에도 우리는 서로 눈에 어리는 아지랑일까 앞머리 헝클리는 봄 바람일까 여름 볕에 뼈가 시려 진땀 나는 고독일까 왈칵왈칵 울고가는 먹구름일까 비 오는 밤 유리창에 젖어 우는 낙엽일까 눈사태로 퍼붓는 한숨일까 탄식일까 나에겐 아직도 허망의 꿈이 되는이여 훗날 먼 훗날에도 우리는 서로 잠 없는 별일까 새벽마다 어룽지는 풀잎의 이슬일까 봄비가 참 감사함으로 다가 옵니다 가뭄도, 산불도, 먼지나던 세상도,,,, 이슬비처럼 내리는 풍경 아래 삭아듭니다 감사함으로 살고자 합니다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으니, 매일 감사함으로 채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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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윤 / 사랑한다는 말은삶 2023. 2. 12. 20:57
서정윤 / 사랑한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은 기다린다는 말인 줄 알았다. 가장 절망적일때 떠오른 얼굴 그 기다림으로 하여 살아갈 용기를 얻었었다. 기다릴 수 없으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 줄 알았다. 아무리 멀리 떠나 있어도 마음은 늘 그대 곁에 있는데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살았다. 그대도 세월을 살아가는 한 방황자인걸 내 슬픔 속에서 알았다. 스스로 와 부딪치는 삶의 무게에 그렇게 고통스러워한 줄도 모른 채 나는 그대를 무지개로 그려두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떠나갈 수 있음을 이제야 알았다. 비오는 날,,, 퇴직하고 노는데,,,, 딸이 저를 데리고 타이빼이 여행을 함께 했던 추억들! 이놈이 후딱 커서 봉급쟁이가 되고,,, 나는 또다른 도전을 두번째 합니다 삶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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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줍기 / 홍수희산 2023. 1. 25. 21:27
단풍 줍기 / 홍수희 어쩌면 나는, 추억을 줍고 있는 것 너의 웃음소리를 줍고 있는 것 어쩌면 나는, 마음속 눈물을 줍고 있는 것 다 못한 이야기를 줍고 있는 것 그토록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세월 흐르면, 어찌 슬픔만 남는 것이어서 후회만 남는 것이어서 40년 넘는 우정을 기꾸는 친구들이 찿아와서 행복했습니다 고딩 졸업 후 만나서 대학과 직장으로 이어진 사람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시기라서 짠하기도 하지만 삶이 성숙해지고, 맛이 들어가는 시기임에 감사합니다 주제 넘게 말했습니다 일을 사랑하고 살아온 우리인데, 이제는 우리 사랑하는 일을 위해서 살자고,,,, 폭설이 내린 성인대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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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린다 / 진은영삶 2022. 11. 14. 06:59
어울린다 / 진은영 너에게는 피에 젖은 오후가 어울린다 죽은 나무 트럼펫이 바람에 황금빛 소음을 불어댄다 너에게는 이런 희망이 어울린다 식초에 담가둔 흰 달걀들처럼 부서지는 희망이 너에게는 2월이 잘 어울린다 하루나 이틀쯤 모라자는 슬픔이 너에게는 토요일이 잘 어울린다 부서진 벤치에 앉아 누군가 내내 기다리던 너에게는 촛불 앞에서 흔들리는 흰 얼굴이 어울린다 어둠과 빛을 아는 인어의 얼굴이 나는 조용한 개들과 잠든 깃털, 새벽의 술집에서 잃어버린 시구를 찾고 있다 너에게 어울리는 너에게는 내가 잘 어울린다 우리는 손을 잡고 어둘음 헤엄치고 빛 속을 걷는다 네 손에는 끈적거리는 달콤한 망고들 네 영혼에는 망각을 자르는 가위들 솟아나는 저녁이 잘 어울린다 너에게는 어린 시절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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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은 저마다 내게 안부를 묻는다 / 류시화산 2022. 10. 6. 06:42
사물들은 저마다 내게 안부를 묻는다 / 류시화 사막은 얼마나 생각할 것이 많으면 그렇게 한 생애를 길게 잡았을까 소금은 얼마나 인생의 짠맛을 보았으면 그렇게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을까 얼음은 얼마나 고뇌에 차면 그렇게 마음은 차갑게 닫고 있을까 우물은 얼마나 후뢰가 깊으면 그렇게 마음 깊이 눈물을 감추고 있을까 심해어는 또 얼마나 마음을 강하게 먹었으면 그렇게 심해의 압력과 어둠을 견디고 있을까 별은 또 얼마나 말못할 과거가 많으면 그렇게 먼 곳까지 달아나 있을까 2021년 자작나무숲의 추억입니다 내 안에 살고 있는 너, 너와 함께 걷는 길이, 발걸음이, 세상의 모든 시작이고,,,, 함께 하는 사랑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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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서설 / 문병란삶 2022. 9. 5. 22:15
인연서설 / 문병란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 채 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 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 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 사랑은 저만치 피어 있는 한 송이 풀꽃 이 애틋한 몸짓 서로의 빛깔과 냄새를 나누어 가지며 사랑은 가진 것 하나씩 잃어 가는 일이다 각기 다른 인연의 한 끝에 서서 눈물에 젖은 눈빛 하늘거리며 바람결에도 곱게 무늬 지는 가슴 사랑은 서로의 눈물 속에 젖어 가는 일이다 오가는 인생길에 애틋이 피어났던 너와 나의 애달픈 연분도 가시덤불 찔레꽃으로 어우러지고, 다하지 못한 그리움 사랑은 하나가 되려나 마침내 부서진 가슴 핏빛 노을로 타오르나니 이 밤도 파도는 밀려와 잠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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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삶 2022. 6. 15. 06:36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 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을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 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황제의 생일에 나누던 음식이 국수랍니다 단비가 내리는 새벽에 싱그러움으로 설레입니다 오늘은 일상만 아니라면,,,, 대나무숲에 듣는 빗소리 들으며 놀다가 담양국수를 한그릇 하고 싶습니다 ㅎㅎ 행복한 아침 여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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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서 눈물이 배어나와 /김윤진산 2022. 3. 4. 21:22
가슴에서 눈물이 배어나와 /김윤진 온 몸 곳곳의 예민한 신경은 곧 터질 것 같은 눈물구덩이라네 신열 앓는 가마솥이라네 그리움이 새어나와 말을 한다 느끼는 만큼 표현하라고 애써 품은 자리는 소중한 터임에도 섧기 만한 어이없음은 왜일까 그랬었지, 항상 마주하면서도 찻잔으로 뚝뚝 떨어지는 그리움의 잘디잔 허물 벗는 알갱이 가슴에 손을 얹으면 흐느끼는 눈물 낭자하게 배어나와 삭히려, 그만 삭혀버리려 폭우 속을 달려가는 와이퍼의 부지런한 움직임처럼 사는 것이 늘 부산했음을 그대는 아실까나 「행복을 아껴두지 마라」 는 격언이 있다 어차피 내 인생이다 누워있지 말고,,,, 걷는거다 시간이 지나도 지울 수 없는 것이 있다 추억도 그중에 하나 이다 지난 시간에 걸었던 산길을 즐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