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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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런 아름다움, 한라산 철쭉꽃!산 2016. 6. 14. 00:20
자연스런 아름다움/용헤원 우리가 남긴 자취를 먼 훗날 뒤돌아보더라도 씁쓸하게 웃어버리는 쓰디쓴 미소로 만들지는 말아야 합니다 그대의 모습이 좋습니다 화장을 짙게 하면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듯 그대의 아름다움을 볼 수가 없습니다 사랑은 가난한 마음이어야 합니다 사랑은 청결한 마음이어야 합니다 사랑은 독점이 아니라 나눔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꽃꽃이처럼 좋은 것들로만 장식하는 잔인한 작업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꽃꽂이일수록 생명을 잘라내어 조작된 아름다움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오래 머물러 향기를 발한 생명이 며칠 간의 눈요기가 되고 마는 것은 괴로운 일입니다 자연스럽게 그대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백록담에 몰려왔던 구름이 걷힙니다 천상의 화원이 모습을 보이네요 우--와! 전망대 아래에도 완전 꽃밭입니다 조릿대도 이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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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모른다 - 최영미삶 2016. 6. 9. 06:25
너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모른다 - 최영미 그리하여 이 시대 나는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나 창자를 뒤집어 보여줘야 하나, 나도 너처럼 썩었다고 적당히 시커멓고 적당히 순결하다고 버티어온 세월의 굽이만큼 마디마디 꼬여 있다고 그러나 심장 한귀퉁은 제법 시퍼렇게 뛰고 있다고 동맥에서 흐르는 피만큼은 세상 모르게 깨끗하다고 은근히 힘을 줘서 이야기해야 하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나도 충분히 부끄러워야 할 줄 안다고 그때마다 믿어 달라고, 네 손을 내 가슴에 얹어줘야 하나 내게 일어난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두 팔과 두 다리는 악마처럼 튼튼하다고 그처럼 여러번 곱씹은 치욕과, 치욕 뒤의 입가심 같은 위로와 자위 끝의 허망한 한모금 니코틴 깊은 맛을 어떻게 너에게 말해야 하나 양치질 할때마다 곰삭은 가래를 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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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모른다 / 최영미삶 2014. 11. 7. 08:00
너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모른다 / 최영미 그리하여 이 시대 나는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나 창자를 뒤집어 보여줘야 하나, 나도 너처럼 썩었다고 적당히 시커멓고 적당히 순결하다고 버티어온 세월의 굽이만큼 마디마디 꼬여 있다고 그러나 심장 한귀퉁이는 제법 시퍼렇게 뛰고 있다고 동맥에서 흐르는 피만큼은 세상 모르게 깨끗하다고 은근히 힘을 줘서 이야기해야 하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나도 충분히 부끄러워 할 줄 안다고 그때마다 믿어달라고, 네 손을 내 가슴에 얹어줘야 하나 내게 일어난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두 팔과 두 다리는 악마처럼 튼튼하다고 그처럼 여러번 곱씹은 치욕과, 치욕 뒤의 입가심 같은 위로와 자위끝의 허망한 한 모금 니코틴의 깊은 맛을 어떻게 너에게 말해야 하나 양치질할 때마다 곰삭은 가래를 뱉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