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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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과 아름다운 시!산 2013. 9. 29. 07:12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려면,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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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도 단풍들었어요산 2013. 9. 28. 21:33
추석 전에 지리산에 다녀오고 싶었습니다 좌우지간 못가고 오늘 새벽에 4시 기상하여 중산리로 달렸습니다 땀을 흠뻑 흘리고 싶었거든요 도착하니 춥네요, 반팔의 옷은 싸늘한 기운에 떨었지요,,, 하지만 가을이 왔네요, 단풍도 물들고 있고, 산이 조금은 이르지만 온통 가을입니다 몇장 사진과 가을 시를 올려봅니다 가을의 시 - 김초혜 묵은 그리움이 나를 흔든다 망망하게 허둥대던 세월이 다가선다 적막에 길들이니 안 보이던 내가 보이고 마음까지도 가릴 수 있는 무상이 나부낀다. 오매 단풍 들것네 - 김영랑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 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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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야생화산 2013. 7. 13. 11:50
깊은 산골에도 꽃은 핀다 존재하니까! 아무도 찿아주지 않아도 핀다 지난 겨울을 지났으니까 지나는 길손은 예쁘다고 호들갑? 삶은 그대로인데,,, 세상을 살자보니 남에게 피해는 주지않는다 나의 지조이다 잠시 보고 떠난 길손은 날 기억할까? 산중에서는 이웃이 좋다 호들갑도, 화려한 셔터가 없어도 가끔 찿아주는 이가 좋다 그는 언제나 말이 없다 가슴에 상처주고, 오래 기억되는니 차라리 순간이 좋다 오늘처럼 환하게 피면 그만이다 내일은 미련을 두지 않으련다 깊은 산중에 누가 또 날 보러 오겠는가? 나를 찿은 당신! 천황봉으로 무한으로 달려가는 당신! 삶을 절망하고 있는지요? 아니면 삶을 사랑하십니까? 난 오늘! 붉은 태양빛 아래 이 깊은 지리산 골짜기 속에서, 서둘지 않습니다 깊은 내세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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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일 지리산 산행 후기산 2013. 5. 23. 21:55
기다리던 산행!! 3일의 연휴!! 난 떠난다 바람처럼,,,, 녹음이여!!! 난 오늘 지리산으로 안깁니다 늘 인생이 그럿듯,,, 고목에서도 생명이 자랍니다 인간의 욕심!!! 무한한 달콤함!!! 해발 1400미터가 넘는 대피소에도 봄이 한창입니다 연초록의 새잎은 지난 겨울의 추억을 품고 산님들을 맞이합니다 2월말에 다녀가면서 보았던 일주문이 돌풍에 아웃입니다 자연의 위험성을 봅니다 아쉽습니다 아름다운 능선들,,,, 지난 겨울 보내고 버틴 조각상!!! 산그리메,,,, 작년에는 종주하면서 2일 동안 질리도록 보았던 엘레지!!! 세석의 봄이 궁금합니다 아품을 겪은 삶이 아름답듯이 지리산의 꽃은 붉고 시립니다 당신의 마음이 피멍이되어 묻어난는 봄!!! 천왕샘!!! 백무동 오늘도 함께하고 기다려주는 저 표지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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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거림-세석-장터목-천왕봉-중산리 18.9㎞)을 가다(1)산 2013. 1. 13. 08:38
내가 지쳐서 절망적으로 사는 것보다는 열망과 동경 속에서 죽기를 원합니다 내 영혼 깊은 곳에 내 삶에 아름다움에 대한 간구가 존재하기를,,, 만족하는 마음의 비참함을 깨닫기를,,,, 언제나 가장 힘들고, 지칠 때마다 찾는 산! 지리산입니다 마늘과의 동행으로 힘들지 않게 하려고 거림에서 시작합니다 한가합니다 지리산을 전세낸 것 같습니다 게곡은 눈도 많고, 한 겨울입니다 봄이 멀지 않았나 봅니다 양지 바위에는 이끼가 자랍니다 급하게 겨울을 맞았나 봅니다. 가을을 안고 이 겨울을 지냅니다 한송이 꽃으로 이 길을 지나는 길손에게 그리움과충족을 주소서! 힘든가 봅니다 다른 모습으로 살지만 나중 나중에 수중기가 되어서 하늘에서 만나리라 좀 올랐나 봅니다 멀리 외삼신봉에서 쭉 뻗어난 능선이 보입니다 눈 속에서 더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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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동에서 장터목,세석,벽소령,,,,산 2012. 10. 22. 22:43
늦은 점심을 먹고 세석으로 가고자 합니다 인파가 몰려서 장소를 찿아 봐야겠습니다 장터목은 식수 사정이 양호합니다 이 산님이 오늘은 컨디션이 엄청 별로인가 봅니다 평소보다 1시간 이상 늦게 도착하셨네요 ㅋㅋㅋㅋ 저와 동행한 산님! 가방이 무거원 보입니다 사람이 다녀서 길이 만들어지고, ,,, 비가 안 내려서 먼지가 폴폴납니다 지난번에는 멋진 운무도 보여주시더니 오늘은 청명한 하늘이 최고입니다 제가 지리산에 오면 꼭 담아가는 길입니다 아름답습니다 이어진 길너머로 천왕봉이 선명히 보입니다 바람에 씨앗이 날립니다 먼 훗날의 새로운 탄생을 위하여,,,, 우리 일행들이 저 길에 모습을 보입니다 고목입니다 지나다녀도 못보았는데 오늘 보니 멋집니다 한번 만져보고, 사진도,,,, 청학동으로 쭉 뻗은 산줄기 촛대봉!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