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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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산 2017. 5. 22. 21:13
삶이 외롭다는 것은, 세상과 단절했다고 표현해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경이로운 풍경에 서면 다시 되묻곤 합니다 그 풍경을 그냥 보거나, 내 기분으로 삼키지는 말라 마음이 가는 곳으로 나도 가련다 많은 구속과 차별을 초월한 공간이 있다 설악은 그런 곳이다 공간과 사랑, 내가 함께 하는 곳이다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아득한 성자/ 조오현(오현스님) 하루라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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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삶 2017. 5. 9. 21:23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람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람한다 기븜도 눈물이 없으면 기븜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앚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예전에는 무엇이든지 이기고 싶었다 나이가 들면서 그것은 아주 값어치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같은 날은 또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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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철쭉꽃이 만발한 보성 일림산 !산 2017. 5. 2. 20:56
0, 산행 일시 : 2017, 05, 01 0, 산행코스: 용추골 원점회귀(사자산으로 가다가 차량이 ㅠ 알바 조금 함) 0, 철쭉 개화 상태 : 정상 부 만개, 한치재쪽과 봉수대 쪽은 이번주 만개로 추정 0, 기타 : 일림산 철쭉축제가 2017,05 06-- 2017, 05, 07까지 개최됩니다 관광버스를 대동하신 분들은 한치재에서 장흥 제암산 까지 종주를 권합니다 ▷ 산행안내 ▷ 용추골 코스 일림산 산행은 크게 용추폭포, 한치재 봉서동 코스로 나누며 용추폭포 코스를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 용추폭포 코스는 용추폭포~골치재~작은봉~일림산~헬기장~임도~용추폭포로 이어지며, 용추폭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용추계곡 사이의 편백숲을 따라 약 30분정도 걸으면 지금은 경작하지 않지만 골치라는 폐 농경지와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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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정호승산 2017. 3. 8. 18:50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정호승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그대를 만나러 팽목항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 길이 없고 그대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는 아직 선로가 없어도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푸른 바다의 길이 하늘의 길이 된 그날 세상의 모든 수평선이 사라지고 바다의 모든 물고기들이 통곡하고 세상의 모든 등대가 사라져도 나는 그대가 걸어가던 수평선의 아름다움이 되어 그대가 밝히던 등대의 밝은 불빛이 되어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한 배를 타고 하늘로 가는 길이 멀지 않느냐 혹시 배는 고프지 않느냐 엄마는 신발도 버리고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아빠는 아픈 가슴에서 그리움의 면발을 뽑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어주었는데 친구들이랑 맛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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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덕유산 마지막 눈꽃 놀이(1)산 2017. 3. 1. 19:17
휴가를 내고 한라산에 가고싶었다, 산은 보여주어야 보는 법 아닌가? 대설로 입산이 통제되었다 ㅠㅠ 일정을 변경하여 덕유산으로 향했다 평일이고, 추워서 산님들도 적고 홀연히 즐기기에 너무 아름다운 추억이 되리라 시는 슬픈 때 쓰신다는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여행도 조금은 복잡할 때, 일상을 혼자서 떠나보는거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서니 탄 세상처럼 춥습니다 올해는 눈꽃을 별로 보지 못했는데 딱 맞춰서 온듯 합니다 겨울산은 적당한 바람이 붕어야죠? 한기를 품은 바람이 산님들을 날릴 기세 입니다 추워보이지요??? 중봉까지 천천히 걸어 가면서 놀고, 다시 원점 회귀하는 방향으로 잡습니다 하늘은 맑지는 않고, 뿌옇게,,, 조금은 아쉽습니다 터진 구름 사이로 햇볕이 비춥니다 자연에게서 배운 것 / 헨리 데이빗 소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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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시 / 나태주삶 2017. 2. 28. 19:15
3월의 시 / 나태주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시냇물 소리도 우리더러 지껄이라 그러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은 다시 한번 새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용서의 계절 / 정호승 나에게 첫눈이 내리는 것은 용서의 첫눈이 내리는 것이다 나에게 마른 잎새들이 제 몸을 떨어뜨리는 것은 겨울나무처럼 내 마음의 알몸을 다 드러내라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단 한사람도 용서하지 못하고 첫눈도 배고픈 겨울 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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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정호승삶 2017. 2. 27. 18:17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정호승 나는 희망이 없는 희망을 거절한다 희망에는 희망이 없다 희망은 기쁨보다 분노에 가깝다 나는 절망을 통하여 희망을 가졌을 뿐 희망을 통하여 희망을 가져본 적이 없다 나는 절망이 없는 희망을 거절한다 희망은 절망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다 희망만 있는 희망은 희망이 없다 희망은 희망의 손을 먼저 잡는 것보다 절망의 손을 먼저 잡는 것이 중요하다 희망에는 절망이 있다 나는 희망의 절망을 먼저 원한다. 희망의 절망이 절망이 될 때보다 희망의 절망이 희망이 될 때 당신을 사랑한다. 어제 오후에 용봉산에 다녀오면서 용봉폭포에 가보았습니다 매년 이 시절즈음에는 갯버들이 피거든요! 핸펀으로 담았습니다 토요일은 힌눈이 있는 설산으로,,, 용봉산으로,,, 봄을 찿으러 나갔습니다 가슴 가득히,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