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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 김지하삶 2022. 7. 20. 21:30
새 / 김지하 저 청청한 하늘 저 흰 구름 저 눈부신 산맥 왜 날 울리나 날으는 새여 묶인 이 가슴 밤새워 물어 뜯어도 닿지 앟는 밑바닥 마지막 살의 그리움이여. 피만이 흐르네 더운 여름날의 썩은 피 땅을 기는 육신이 너를 우러러 낮이면 낮 그여 한번은 울 줄 아는 이 서러운 눈도 아예 시뻘건 몸뚱어리 몸부림 함께 함께 답새라. 아 끝없이 새하얀 사슬 소리여 새여 죽어 너 되는 날의 길고 아득함이여. 낮이 밝을수록 침침해가는 넋 속의 저 짧은 여위어가는 저 짧은 볕발을 스쳐 떠나가는 새 청청한 하늘 끝 푸르른 저 산맥 너머 떠나가는 새 왜 날 울리나 덧없는 가없는 저 구름 아아 묶인 이 가슴 오늘은 어느 정책협의에서 장시간? 참 뷰 포인트가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고,,,, 터덜 터덜 희망을 가져봅니다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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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지나오다산 2022. 5. 23. 21:40
풍경을 위로하다/임송자 사람들이 떠난 마을 운양리를 지나오다 아직 기척이 없는 개나리 몇 가지를 덜어냈다 봄을 좀 끌어당기고 싶었다 마을은 더 이상 유기적이지 못하고 빈 마당을 쓸고 있는 바람과 떠나지 못한 붉은 찔레 열매가 헛일처럼 적적하다 마른기침에 좋다는 그 열매를 따려는데 손등을 긁어대며 말을 거는 찔레 덤불에게 가능한한 애절하게'찔레꽃'을 불러주었다 가만 있으면 외로움이 밀려들기 때문일까 기울어진 문간은 열고 닫는 일을 잊지않으려는듯 있는 힘을 다해 삭은 무릎을 삐걱인다 집과 집 사이 제 할 일이 없어진 탱자나무 울타리는 늙은 퇴직자처럼 맥이 빠지고 부드럽고 둥근 경계를 대신하던 살구나무 목련도 허한 봄을 어찌 나눠 쓸까 걱정이다 추억은 먼데서 데려올수록 테두리가 선명하고 곱다고 했지 먼데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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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심 / 이해인삶 2022. 3. 10. 08:50
어떤 결심 마음이 많이 아풀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풀때 꼭 한순간 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고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 보기도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의 웃으며 걸어 왔다 - 이해인수녀님시집〈희망은 깨어있네〉(마음 산책) 중에서- 최선을 다하고 돌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시시한 일에 에너지 낭비하지 말고, 후회없는 하루 여십시요 봄 햇살처럼 찬란히 부서지는 날, 당신의 가장 행복한 날을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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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 도지현삶 2022. 1. 13. 22:28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 도지현 사람에게는 뜻하지 않은 별리가 있다 사랑하기에 이별을 해야 하는 일이 있고 헤어지고 나서 가슴 아픈 후회를 하지 그런데도 가슴에 아릿한 그리움 하나쯤 품고 있다는 것은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 그렇지만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무한한 슬픔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지 사랑이라는 명제 속에서 내릴 수 없는 정의 그리움 속에서 가슴이 녹아내리는 아픔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사랑했던 추억 영화의 한 신처럼 뇌리의 회로 속에서 영사기를 돌리듯 그 추억 속에 잠기는데 그런 추억이 있다는 것으로 살아갈 힘이 되지 인생에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은, 가족과 친구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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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우리의 내일입니다 / 김현태삶 2021. 12. 11. 00:41
당신은 우리의 내일입니다 / 김현태 이미 당신은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의 존재입니다. 당신이 힘들고 지치면 거리낌없이 주저앉고 말겠지만 그건 당신의 일만이 아닙니다. 당신이 좌절하는 순간,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 수많은 꿈들도 덩달아 쓰러지고 눈물짓습니다. 당신은 우리의 빛입니다. 당신은 우리의 삶입니다. 설령 당신이 가고자 하는 길이 아무도 가 보지 않은 힘겨운 첫 길이라 해도 당신은 그 길을 가야 합니다. 때론 고독하고 외롭고 눈물겹겠지요. 하지만 그건 더더욱 그 길을 가기 위한 채찍일 뿐, 당신은 반드시 이겨내야 합니다. 당신은 반드시 세상을 밝히는 등대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믿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내일이라 부릅니다. 삶에서 추월차선이 없어도,,,, 꽉막힌 도로를 졸졸 따라서 가도,,,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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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 윤보영삶 2021. 10. 8. 22:55
다행이다 / 윤보영 세상에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다. 알고 보면 가진 사람이나 가지지 못한 사람이나 가슴에는 외로움이 있기 마련 보기에는 외롭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다 외로울거다. 하지만 나는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그 외로움을 즐길 줄 아니 참 다행이다. 주목받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판에서 누렇게 익어 갑니다 결과의 계절에 특별한 선물은 울림입니다 그들은 가을의 꿈에서 피하지 않았습니다 포기한 것은 우리였습니다 나의 삶 속에서 무엇인가를 찿아나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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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두드리고 싶은 것 / 남정림삶 2021. 7. 6. 22:13
빗방울이 두드리고 싶은 것 / 남정림 빗방울은 꽃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싶어 구름의 절벽에서 떨어져 지구로 달려온다 빗방울은 어두운 대기에 둥근 희망의 사선을 그으며 투명하게 다가선다 빗방울이 무지개우산을 두드리면 빛망울은 누군가의 가슴을 두드린다 꽃의 가슴으로 달려가 안기고 만다 불행은 행복이라는 이름의 나무 밑에 드리워져 있는 그 나무 만한 크기의 그늘이다 인간이 불행안 이유는 그 그늘까지를 나무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 이외수 감성사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