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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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 날의 여유!삶 2016. 1. 26. 18:47
첫눈 / 오인태 모두들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앞으로 갈 길 또한 먼데 고단한 여장 잠시 내려놓고 국밥 한 그릇 참이라도, 염치없이 욕심 좀 부린다면 담배 한 개비 짬쯤 더 내서 내리는 첫눈 느긋이 보며, 그렇게 좀 쉬었다 갑시다 행간 / 오인태 나뭇가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조각조각 부서진 하늘을 본다 거기, 나무의 푸른 슬픔이 있으므로 지난 한파와 눈 폭풍 속에서 홍주성과 탱자나무 숲을 다녀왔습니다. 우리의 삶이 신화처럼은 아니라도, 연민의 정은 남겨야 하지 않을까 ! 그리고, 조금의 서정성은 더욱 윤활유가 아닐까! 굶주려 본 사람은 생의 목표가 먹기 위해 사는 것이고, 살아있음을, 긍정의 소망이 있는 사람은, 살기위해 먹는 것이니까! 종착역은 언제나 동일한 곳, 삶의 완성도를 높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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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떠나는 이를 위하여/ 오인태삶 2016. 1. 10. 00:36
길 떠나는 이를 위하여/ 오인태 뒤돌아보지 마시게. 선 길로 쭉 걸어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더라도 앞으로, 언덕길에서 미끄러지더라도 앞으로, 곧장 앞만 보고 가다가 누군가 뒤에서 나를 보고 있을 거라는 연민도 집착도 싹둑싹둑 잘라 버리고 앞만 보고 가다가 어떻게 걸어 왔는가조차도 되돌아볼 것 없이 앞만 보고 가다가 행여 외로움이든지 그리움이든지 사무쳐 환장이라도 들거든 그냥 아주 잠시 무릎 세워 엎드렸다가 그래도 곧장 일어나 앞만 보고 가다가 때로 너무 멀리 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도 머뭇거릴 것 없이 앞만 보고 가다가, 마침내 되돌아볼 미련이나 나아갈 오기마저 스러져 모든 길들이 환하게 사라졌을 때 거기 먼저 온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네. 혹은, 먼저 피어 있는 꽃이든지. 산행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