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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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적 체질 / 류근삶 2017. 9. 8. 19:06
상처적 체질 / 류근 나는 빈 들녘에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갈 길 가로막는 노을 따위에 흔히 다친다 내가 기억하는 노래 나를 불러 세우던 몇 번의 가을 내가 쓰러져 새벽까지 울던 한 세월 가파른 사랑 때문에 거듭 다치고 나를 버리고 간 강물들과 자라서는 한번 빠져 다시는 떠오르지 않던 서편 바다의 별빛들 때문에 깊이 다친다 상처는 내가 바라보는 세월 안팎에서 수많은 봄날을 이룩하지만 봄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꽃들이 세상에 왔다 가듯 내게도 부를 수 없는 상처의 이름은 늘 있다 저물고 저무는 하늘 근처에 보람 없이 왔다 가는 저녁놀처럼 내가 간직한 상처의 열망, 상처의 거듭된 폐허, 그런 것들에 내 일찍이 이름을 붙여주진 못하였다 그러나 나는 또 이름 없이 다친다 상처는 나의 체질 어떤 달콤한 절망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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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 억새풀!산 2017. 9. 5. 21:25
억새풀 / 도종환 당신이 떠나실 때 내 가슴을 덮었던 저녁 하늘 당신이 떠나신 뒤 내 가슴에 쌓이는 흙 한 삽 떠나간 마음들은 이런 저녁 어디에 깃듭니까 떠도는 넋처럼 가~으내 자늑자늑 흔들리는 억새풀 ( 오서산 억새풀 현황 2017,09,03)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 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날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 말고 저무는 들녘일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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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오서산 억세풀 등산대회,,, !산 2016. 10. 20. 12:15
가을엔 가을 분위기로 사는 것도 좋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죠? 산들바람과 바람 소리, 보여지는 풍경에 취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그윽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일렁임을 즐기시러 오서산으로 오세요! 가을시(詩) 겨울사랑/전재승 가을엔 시를 쓰고 싶다 낡은 만년필에서 흘러 나오는 잉크빛보다 진하게 사랑의 오색 밀어(蜜語)들을 수 놓으며 밤마다 너를 위하여 한 잔의 따뜻한 커피같은 시를 밤새돌고 쓰고 싶다 겨울에는 사랑을 하고 싶다 네프류도프 백작을 사랑한 죄로 시베리아 유형(流刑)을 떠나는 캬츄사처럼 간절한 그리움이 되어 눈이 내리는 겨울에는 벽난로의 불꽃같은 슬픈 사랑 하나 목숨 다할 때까지 지니고 싶어진다. 발 아래 펼쳐진 황금들녁의 조망도 좋습니다 사이를 흐르는 바람은 비움을 혼자 있음을 깨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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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 억세풀 및 운해를 즐기며,,,!산 2016. 10. 13. 00:08
지난 10월 2일과 3일 오서산의 억세풀 상태입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먼 곳으로 갈 수가 없어서 홈그라운드에서 양 이틀에 걸쳐서 즐겼습니다 지금은 억세도 많이 피었으리라 추정합니다 10월2일 산행후기 입니다 모든 것은 흐르고 변합니다 정지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우린 정지한 것으로 착각하는 것 입니다 복신굴에 가보렵니다 임도에서 옆으로 가는 길입니다 가을빛이 들었습니다 복신굴! 단풍나무도 물들어 갑니다 이슬비가 내리는 가을 날입니다 가을정취가 물씬 납니다 바위 아래에 복신굴이 있습니다 정암사에서 임도로 올라와서 만나는 이정표! 비가 내려서 조망은 좀 ㅋㅋ 일행들이 텐트치고 점심 먹을 준비하는 동안 잠시 돌아다녀 봅니다 비옷을 입은 산님들,,,,! 오서정의 모습! 보령 방면은 구름이 자욱합니다 억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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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 산행,,,!산 2016. 10. 9. 22:28
어떤 흐린 가을비/ 류근 이제 내 슬픔은 삼류다 흐린 비 온다 자주 먼 별을 찾아 떠돌던 내 노래 세상에 없다 한때 잘못 든 길이 있었을 뿐 붉은 간판 아래로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 같은 추억이 지나간다 이마를 가린 나무들 몸매를 다 드러내며 젖고 늙은 여인은 술병을 내려 놓는다 바라보는 순간 비로소 슬픔의 자세를 보여주는 나무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숙이고 술을 마신다 모든 슬픔은 함부로 눈이 마주치는 순간 삼류가 된다 가을이 너무 긴 나라 여기선 꽃 피는 일조차 고단하고 저물어 눕고 싶을땐 꼭 누군가에게 허락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잎사귀를 허물면서 나는 오래전에 죽은 별자리들의 안부를 생각한다 흐린 비 온다 젖은 불빛들이 길을 나선다 아무도 듣지 않는 내 노래 술집 쪽으로 가고 추억 쪽에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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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에서,,,!산 2016. 10. 7. 23:15
내가 너를 / 나태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바람부는 오서산 억세풀섭에 앉았습니다 서걱거림의 소리는 나를 깨움니다 잊고 살았던 수 많은 중요한 일들을,,, 스스로 묻고, 답하게 합니다 사는 법 / 나태주 그리운 날은 그림을 드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인연으로 만나거겠죠? 만남은,,, 세상에서 그대를 만난 건 나에게, 행운이었습니다 사랑이 내 마음에 머므르고, 그대 안에 내가 있음으로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합니다 봄이 아니라도, 눈이 내리는 동면의 겨울이라도, 오늘처럼 이 오서산 억세길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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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 나태주산 2016. 9. 29. 21:07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서툴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어제 보고 오늘 보아도 서툴고 새로운 너의 얼굴 낯설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금방 듣고 또 들어도 낯설고 새로운 너의 목소리 어디서 이 사람을 보았던가...... 이 목소리 들었던가...... 서툰 것만이 사랑이다 낯선 것만이 사랑이다 오늘도 너는 내 앞에서 다시 한 번 태어나고 오늘도 나는 네 앞에서 다시 한 번 죽는다. - 나태주, 중에서 (오서산 억세풀,,,, !) 가을 햇볕이 가득한 날, 이름 하나 되뇌어 볼 곳으로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요? 바람에 씻기우며, 호젓하게 그리운 이름 불러 보는 겁니다 ----- 사람을 마음껏 그리워 하는 가을이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