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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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서,,,,삶 2015. 7. 5. 22:31
사랑은 처음처럼, 삶은 마지막처럼/이문재 사랑의 시작은 꽃잎에 맺힌 물방울보다 더 청아한 모습으로 다가와 서로의 영혼에 창을 만들어 주지요 삶이 끝나 갈 때면 바람 한 조각, 발자국소리 하나에도 애틋하게 다가와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지요 사랑을 지키고 싶다면 웃자라는 집착을 잘라내야 해요 소유하는 것보다 갈망하게 만드는 거지요 삶을 뜨겁게 지피려면 매일 씨앗을 뿌리고 거름을 주어야 해요 온몸이 으스러진다 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도록 말예요 이렇게 살아요 사랑은 처음처럼 삶은 마지막처럼 지나치지 않음에 대하여 / 박상천 한 잔의 차를 마시며 지나치지 않음을 생각한다. 아침 신문도 우울했다. 지나친 속력과 지나친 욕심과 지나친 신념을 바라보며 우울한 아침, 한 잔의 차는 지나치지 않음을 생각케한다. 손바닥 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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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의 이유-조병화삶 2014. 7. 28. 22:21
조병화/공존의 이유 깊이 사랑하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 헤어짐이 잦은 우리들의 세대. 가벼운 눈웃음을 나눌정도로 지내도록 합시다. 우리의 웃음마저 정이 된다면 그땐 헤어집시다. 어려운말로 이야기하지 맙시다. 당신을 사랑하는 나를 얘기할 수 없음으로 인해 내가 어디쯤에 간다는것을 보일수 없으며 언젠가 우리가 혜어져야 할 날이오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사랑을 합시다. 우리의 앞에 서글픈 날이오면 가벼운 눈 웃음과 잊어도 좋을만큼 악수를 합시다. 휴가는 멈춤이겠죠? 멀리 떠난 지인들 중에, 혼자서 떠난 이가 있습니다 오늘쯤은 외롭겠지요? 여행도 몇 일이 되어가니까요? 더 깊이, 더 멀리서 바라보고, 아무 근거도 없이 느낌표 하나로 삶을 전환하는 것 여행이 아닐까요! 가장 먼 여행은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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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잎의 여자 ..오규원..삶 2014. 7. 9. 08:10
한 잎의 여자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 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숨결,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듯 보일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눈물같은 여자, 슬픔같은 여자, 병신같은 여자, 시집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같이 슬픈 여자 행복한 하루 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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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속살 들여다 보기삶 2014. 7. 8. 07:53
잎새가 떨어지기까지 - 이정하 언제부턴가 난 열매보다 나뭇잎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이지 가을날 탐스러운 열매가 맺히기까지는 그야말로 수많은 나뭇잎의 헌신적인 봉사가 있었지 않습니까. 여름철, 그 따가운 햇볕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때로는 시들고 말라죽기까지 한 잎새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을날, 살찐 열매가 탐스럽게 달릴 수가 있었던 겁니다. 그런 나뭇잎의 수고로움이 없었다면 어찌 조그마한 열매라도 기대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자기 할 일을 다한 잎새는 가을이 다하면 결국 빈 손만 가지고 흙으로 돌아갑니다. 결코 열매를 시샘하거나 남아 있겠다고 고집부리지 않고 미련없이 제 한 몸을 떨구는 것이지요. 이와 같은 잎새에게서 난 실로 삶의 경건한 의미를 느낍니다. 평생을 한눈팔지 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