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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 개구리도 꽃그늘에서 쉽니다!삶 2015. 8. 14. 21:39
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천리포수목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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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향한 그리움 / 이정하삶 2014. 6. 26. 06:06
당신을 향한 그리움 / 이정하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커피향처럼 피어오르는 날에는 세상을 향한 나의 창문을 닫아 버리고 오직 당신을 향해 내 마음의 문을 엽니다.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빨간 꽃봉우리처럼 내 마음의 잎새마다 가득히 맺혀 있는 날에는 세상을 향한 나의 창문을 모두 닫아 버리고 오직 당신을 향해 내 영혼의 촛불을 높히 밝혀 듭니다. 당신이 아니면 그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나의 병은 사랑입니다. 당신이 아니면 그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나의 병은 그리움입니다..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쏟아지는 햇살처럼 눈부신 날에는 나는 음악을 듣고 詩를 씁니다 당신을 향한 내 영혼의 노래를... 또 새로운 하루가 열렸습니다 창문을 여니 새소리가 들립니다 행복합니다 생명이 함께하고, 소망이 가득한 하루를 연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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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삶 2013. 7. 4. 21:31
칠월의 시(김사랑) 벌거숭이 태양이 뜨거워졌다 앞 또랑엔 물봉선이 한창이고 물여뀌가 붉고 버들치가 몸을 숨긴다 산머루 주렁주렁 열리는 숲 낯선 풀벌레가 운다 외딴 집 그 아래 미루나무는 푸른 머리를 풀어 헤친다 곰지기 숲엔 새가 울고 독갑수엔 흰구름 떠있고 벼포기 사이 물방게 맴도는 고향의 들로 돌아오렴 새터말엔 불빛이 별빛처럼 돋아나는 어둠이 오기 전 지친 영혼을 풀어 놓으렴 내일 아들이 휴가 나옵니다. 언제나 아쉽고, 마음 찡한 휴가!!! 장맛비 속에 또 부자의 뜨거운 상봉이 있겠죠 이 밤 기다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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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에 연을 만나다!!!삶 2013. 6. 16. 08:29
여행은 언제나 불확실하다 예상치 못한 일과, 만남이 있다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겟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