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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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 파블로 네루다삶 2017. 2. 10. 20:02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 파블로 네루다 그대는 해질 무렵 붉은 석양에 걸려 있는 그리움 입니다 빛과 모양 그대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 그대는 나의 전부 입니다 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그대여, 그대의 생명 속에는 나의 꿈이 살아 있습니다 그대를 향한 변치 않는 꿈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사랑에 물든 내 영혼의 빛은 그대의 발밑을 붉은 장빗빛으로 물들입니다. 오, 내 황혼의 노래를 거두는 사람이여 내 외로운 꿈속 깊이 사무쳐 있는 그리운 사람이여 그대는 나의 전부 입니다 그대는 나의 모든 것입니다 석양이 지는 저녁 고요히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나는 소리 높여 노래하며 길을 걸어 갑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내 영혼은 그대의 슬픈 눈가에서 다시 태어나고 그대의 슬픈 눈빛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멀리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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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삶 2017. 2. 3. 18:21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외눈박이 물고기처럼사랑하고 싶다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외눈박이 물고기처럼그렇게 살고 싶다혼자 있으면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정하 1이젠 목마른 젊음을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자.찾고 헤매고 또 헤매어도언제나 빈손인 이 젊음을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2누구나 보균하고 있는사랑이란 병은 밤에 더욱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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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 박남준삶 2017. 1. 9. 15:31
유혹 / 박남준 녀에게만은 건너갈 수 없는 빨간불 신호등이 아니라 검거나 하얀 상가의 조등 또는 조화가 아닌 밤새워 불 밝히는 너를 유혹하는 나를 남긴 없이 불태워다오 붉은 꽃등이고 싶다 초롱꽃이 피었다 붉은 초롱꽃이 피었다 오늘 병원을 다녀오면서 아버지 생각을 했습니다 평생 장화와 지게, 쟁기가 전부였던 아버지였습니 딸과 짜장면 먹던 이야기부터 삶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버지가 꿈꾸던 세상은 무엇이었을까? 자식이 배부르고 출세하고,,,, 중년에서 바라보는 아버지는 아닐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꿈 꾸셨지만, 저에게 말하지 못한 세상이 읽혀집니다 무정란은 후라이펜에서 요리되지만 유정란은 소망을 품고,,,, 병아리로 탄생되는거 아닐까 추정합니다 오늘도 긴 터널을 지나온 기분, 사랑으로 형평을 이루는 내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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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자 / 박남준삶 2017. 1. 3. 23:14
중독자 / 박남준 익어가고 있다 햇빛과 달빛 별들의 반짝이는 노래를 기다렸다 너무 격정적이지 않게 그러나 넉넉한 긴장과 두근거림이 휘감았다 마디마디 관통했다 사랑이었던 슬픔이었던 너를 당신을 나를 은밀의 바닥에 깔아 무참히도 구긴다 비빈다 휘감다 뭉갠다 산다는 것 이렇게 서로의 몸을 통해 흔적을 남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 퍽큐- 나를 더 뜨겁게 짓이겨줘 악을 써봐 제발 비명을 질러봐 어찌하여 상처가 향기로운지 이따금 틈틈이 모던한 멜랑코리와 주렴 너머의 유혹이 슬그머니 뿌려진다 차잎의 그늘이 깊어진다 어쩌면 고통.. 어쩌면 욕망의 가장 먼 길 저 산 넘어 끝자리 한 점 티끌이기도 거대한 중심이기도 지독하다 끔직하다 너에게로 물든 중독 발효차가 익었다 우주의 고요 한 점 아침 찻잔에 띄운다. 꽃이 흐트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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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 으로 / 이정하삶 2016. 11. 22. 21:59
타는 목마름 으로 / 이정하 어서 오라, 그대여 기다림으로 목이 탄다 오고는 있는가 오긴 오는가 올 마음은 있는가 대답이라도 해주면 좋겠지만 한 세월 무작정 기다리자니 목이 탄다 애간장이 탄다 아카시아 피던 봄이 벌써 그립습니다 세상 사는 이야기도 복잡하고,,, 개인의 등짐도 무거운 일상 입니다 멀리 있는 친구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그리웠습니다 생각이란? 내가 사물과 누군가를 생각하면 밝아오는 것? 마치 어두운 거실에 불을 켜듯이,,, 그래서 늘 깨어 있어야 하는지도 모르지만요 -- 잠자코 있어도 향기가 풍기는 봄이 그립습니다 나의 삶의 시간은 지났어도 향기나는 봄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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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세상 / 이외수삶 2016. 11. 21. 21:33
외로운 세상 / 이외수 힘들고 눈물겨운 세상 나는 오늘도 방황 하나로 저물녘에 닿았다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만날사람이 없었다 보고 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만 그리워졌다 사람들속에서 걷고 이야기하고 작별하면서 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섞여지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왜 자꾸만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는 것일까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 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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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이유/이정하삶 2016. 11. 10. 08:54
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린 것도 아니었다. 어쩌면 나는, 미리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오지 않을 걸 뻔히 알면서도 기다린다는 것. 그건 참으로 죽을 맛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너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해가 지고, 내 삶의 노을이 졌다. 그 하늘 위로 수많은 별들이 떠오를 것이고, 어쩌면 오늘 밤 길 잃은 별 하나가 저 우주 너머로 자취를 감출지도 모를 일이다. 오지 않을 걸 뻔히 알면서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못하는 이유, 그것이 무언지 묻지마라. 때로 말로 되지 않는 것이 어떤 사람에겐 목숨보다 더 절실한 것이 될 때도 있으니, 그대를 기다리는 이유, 그것이 내 살아 있는 이유다. - 기다리는 이유/이정하 [사랑해서 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