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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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삶 2016. 6. 30. 03:06
책 읽어주는 여자/유리안나 책을 펼치자 글자들이 우루루 쏟아졌다 바닥을 뒹구는 글자들은 꽃잎처럼 낙엽처럼 흩어 졌다 쓰러진 이가 붙잡는 버팀목이 되고 싶었다는 그녀 남편은 해외 출장이 잦은 떠돌이 별이다 별을 붙잡으려다 쫒으려다가 끝내 고개 숙이는 해바라기꽃이 되었다 책을 읽는다 글자와 글자 사이에서 푸른 하늘이 흐르고 그 아래로 강물이 흐른다 고요한 새벽입니다 새벽은, 혼자라는 것을, 미치도록 그립거나, 갈망하는 삶을, 서늘한 새벽 공기에 보여주는 시간입니다 혼자 덩그러이 앉은 책상이 거울이 되었습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나의 옛 이야기도 듣습니다 그리곤, 마음의 개축과 증축 공사도 해봅니다 사막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사막을 이야기 하고, 상상을 합니다 차라리 파도꽃이 핀 백사장이 아름다운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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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노래 / 박재삼삶 2016. 1. 6. 15:02
사랑의 노래 / 박재삼 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한 사람을 찾는 그 일보다 크고 소중한 일이 있을까 보냐 그것은 하도 아물아물해서 아지랭이 너머에 있고 산 너머 구름 너머에 있어 늘 애태우고 안타까운 마음으로만 찾아 헤매는 것뿐 그러다가 불시에 소낙비와 같이 또는 번개와 같이 닥치는 것이어서 주체할 수 없고 언제나 놓치고 말아 아득하게 아득하게 느끼노니 마지막 편지/ 박정만 그대에게 주노라, 쓸쓸하고 못내 외로운 이 편지를 몇 글자 적노니 서럽다는 말은 말기를. 그러나 이 슬픔 또한 없기를. 사람이 살아 있을 때 그 사람 볼 일이요, 그 사람 없을 때 또한 잊을 일이다. 언제 우리가 사랑했던가, 그 사랑 저물면 날 기우는 줄 알 일이요, 날 기울면 사랑도 끝날 일이다. 하루 일 다 끝날 때 끝남이로다.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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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의 추억 2삶 2015. 9. 29. 22:11
제가 사랑하는 시 한 편을 먼저 올립니다 눈물 날 만큼 좋아합니다 봄 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전 지금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가을에 피는 상사화를 보고, 단풍을 보면 우리가 가을을 다 보는거로 알겠죠? 그런데 우리는, 우리 의지로 선택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걸 모릅니다 세상은 직유보다는 은유와 빽스템이 일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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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우산삶 2015. 8. 21. 23:37
잃어버린 우산 詩人: 용혜원 빗속을 거닐 때는 결코 잃어버릴 수 없었는데 비가 개인 후에 일에 쫓기다 보니 깜빡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사랑할 때는 결코 이별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마음을 접어두고 서로의 길을 가다보니 사랑을 잊고 살다보니 헤어져 버린 우리가 되었습니다. 비올 때 다시 찾는 우산처럼 그리움이 다시 찾는 우산처럼 그대는 언제나 홀로 펼치고 선 우산 속의 내 마음에 다시 찾아오고 있습니다. 사랑이란 비는 오늘만이 아니라 언제나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절망, 슬픔, 이별,,,, 그리고 좌절은 끝내 소망, 사랑, 함께 함에 무릎을 끓으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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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꽃말!농부이야기 2015. 7. 24. 22:03
원산지는 북아메리카로,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뒤 유럽에 알려질 당시 '태양의 꽃'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해바라기는 애모와 숭배, 기다림의 꽃말을 갖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간절히 바라보며 기다리는 모습이 좋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 / 용혜원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강변을 거닐어도 좋고 돌담길을 걸어도 좋고 공원의 벤치에 앉아있어도 좋았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레스토랑에 앉아 있어도 좋고 카페에 들어가도 좋고 스카이라운지에 있어도 좋습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이 세상이 온통 우리를 위하여 축제라도 열어 놓은 듯했습니다 하늘에 폭죽을 쏘아 놓은 별빛이 가득하고 거리에 네온사인은 모두 우리들을 위한 사랑의 시입니다 우리 만나 기분 좋은 날은 서로 무슨 말을 해도 웃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