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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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밟는 눈꽃 산행, 선자령산 2022. 2. 26. 22:16
선자령을 오르며 / 공석진 '한번 가 보시오!' 덜덜 치를 떠는 계곡물이 우려(憂廬)하며 급하게 하산하였다 칼로 베이는 서걱임쯤이야 볼이 떨어져 나가듯 절단된 삶의 군더더기 한발 한발 유기시키는데 아, 천국의 문지기! 세상 풍파 동장군에 대항하다 삭풍에 입 돌아간 풍차 덩치 크다 몸 성하랴 하얗게 벗은 아랫도리가 시렸다 삽시에 하늘 정원 발을 딛고서 절정의 반전에 환호하는 내게 길목 지키고 선 선자(仙子) '어서 와 내 등을 밟으시오!' 갈채를 보냈다 양떼목장 울타리를 끼고, 계곡길을 타고 오르기로 합니다 하산은 능선길을 타고 즐겨보기로,,, 새벽 3시 출발,,,, 이른 새벽에 동이 터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 날, 겨울이 그리워 잡은 산행길 입니다 전날 저녁에 내린 눈을 밟고 오릅니다 우리가 첫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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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곽재구산 2020. 12. 5. 10:19
첫눈 오는 날/곽재구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하늘의 별을 몇 섬이고 따올 수 있지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새들이 꾸는 겨울꿈 같은 건 신비하지도 않아 첫눈 오는 날 당산 전철역 계단 위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 가슴속에 촛불 하나씩 켜 들고 허공 속으로 지친 발걸음 옮기는 사람들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다닥다닥 뒤엉킨 이웃들의 슬픔 새로 순금빛 강물 하나 흐른다네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이 세상 모든 고통의 알몸들이 사과꽃 향기를 날린다네. 힌 눈 쌓인 산에 가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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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설이 폭설이 되어 겨울왕국, 선자령산 2020. 3. 1. 17:42
기다림은 간절함이 우선입니다 눈이 내리길 기다리고, 칼바람이 불기를 기다리고, 파아란 하늘과 양떼구름을 상상합니다 기린처럼 목이 길어질 때쯤 춘설이 폭설이 되어 선경(仙景)이 열립니다 선자령에 오르는 이마다 이유는 다르리라 마음 속 깊이 접어두고 보내지못한 겨울을 보냅니다 갯내음 머금은 바람 부딪혀 아파오면 지난 시간의 굴레에서 머리를 씻고, 마음을 닦고, 난맥한 생각은 풍력발전기 파랑개비에 훠이 날립니다 먼 발 아래 동해바다, 오대산 노인봉이여 너, 나의 그리움을 묻습니다 0, 산행코스: 대관령휴게소~2구간분기점~한일목장길~우측숲길~선자령(1,157m)~동해 전망대~대관령휴게소 산행거리 : 12km 0, 산행 시간 ; 4시간 0, 동행 : 나홀로,,, 새벽을 달려온 나그네에겐 주차장도 넓고, 한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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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설 가득한 선자령산 2020. 2. 28. 22:08
춘설/英雲이서윤 바람타고 내려오는 눈송이 첫눈 내리는 날 만나자고 약속했던 그, 머리칼 위로 하염없이 떨어지던 눈송이 눈송이들.. . 야속한 시간이 하나 둘 비껴갈때 꽃잎 날리는 담 밑 서성이다 붉은 꽃나무 우거진 그늘로 들어가 흐르는 시간을 통한할뿐. 서러움과 아픔의 결정체가 봄 바람타고 흩날리던 지난 봄 그대와 손잡고 거닐었던 중앙로 벚꽃 길 가슴에 뜨거운 낙인 찍으며 아무도 모르게 넣어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주머니 삶의 밑바닥 그 끝에서 끔찍하게 무겁고 끔찍하게 힘들고 끔찍하게 뜨거운 그 뭉쳐졌던 것들이 터지는 날 내 몸에서 하얀 별이 쏟아진다 새벽을 달려 마주한 호젓한 산 길, 허리까지 내린 춘설이 감격스러웠다 세파에 물든 머리와 욕망에 벌떡이는 가슴을 쓰다듬어 주었다 순간, 세상이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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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의 백미, 선자령 찬바람 맞으러,,,!산 2017. 1. 16. 21:37
0, 산행코스: 대관령휴게소~2구간분기점~한일목장길~우측숲길~선자령(1,157m)~동해 전망대~대관령휴게소 산행거리 : 12km / 산행시간 0, 산행 시간 ; 4시간 0, 일행 : 홍성토요산악회 새벽 04시에 홍성을 출발하여, 아침을 휴게소에서 해결하고, 대관련휴게소에 도착한다 여명이 밝아 오는 시간이다 겨울이면 한번은 꿈을 꾸는 눈꽃 산행지 선자령으로 간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아침이라 그런지 춥다! 영하 18도! 울타리 너머의 양떼목장의 모습이다 눈이 별로 없다 조망과 함께 보여지는 목장의 풍경이 그지없이 평화롭다 산행을 하면서 언제나 다 보고, 누릴 수는 없지만 눈과 눈꽃이 아쉽다 하지만 코끝으로 전해오는 바람과 한파가 있어 나의 심장을 깨운다 조릿대가 눈 속에서 겨울을 난다 선자령 아래 임도에는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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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으로,,,!산 2017. 1. 14. 20:00
선자령으로 누구는 그리워했다 하얀눈, 바람,,, 나도 그리웠다 원시적 이야기가 있는 바다도 보이고, 바람에 이는 칼바람도 있는 그곳에 고단한 나를 뉘고 싶었다 졸음에 겨운 시간 그래서 떠났다 멀리 동해 바다에서 불어오는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오르막에 숨이 차면 선자령은 이야기 할 것이다 그대 사랑하는 곳으로 돌아가라고 늘 삶은 싱거웠다 번민 정도 던지라고 올라온 산은 아니건만 풍차는 돌며, 돌아가란다 한움쿰 숨을 마신다 차가운 공기가 폐부에 가득하도록 마신다 많은 이가 와서 동해를 보며 노래한다 오늘, 당신이 있어 좋았다고,,,, 고단한 마음을 가을빛 머금은 메밀막국수에 씻어보련다 그 또한 원시적 그리움이 있으니까,,,, 영하 20도, 추웠습니다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