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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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맑은 날 / 김시천산 2023. 4. 29. 10:22
하늘 맑은 날 / 김시천 잎이 진다고 서러울 것 없다 떠난다고 상심하여 눈물 흘릴 것 없다 나뭇잎처럼 떨어져 누우니 세상 참 편안쿠나 하늘엔 구름 한 점 없고 나도 이젠 근심 없다 두어라 그냥 이대로 있을란다 몇 년 만에 오른, 일림산 철쭉이 한창입니다 흠벅 흘린 땀에서 삶의 진한 느낌을 얻습니다 일림산 철쭉평원은, 시간마저도,,,, 봄이란 정원에 갇혀버린 듯 합니다 지나고 나면 힘들던 아픔과 갈등도,,,, 스쳐가는 작은 일일뿐이란 것을 배웁니다 천상의 화원에서 잘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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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털진달래 산행산 2023. 4. 23. 07:45
산을 바라본다 / 나태주 속상한 일 답답한 일 섭섭하고 마음 맺힌 일 있을 때마다 산을 바라본다 턱을 괴고 앉아 산을 부러워한다 어쩌면 저리도 푸르고 저리도 의젓하고 넉넉하며 가득히 아름다울까? 너무 속상해하지 말게 너무 답답해하지 말게 너무 섭섭해하지 말게 오늘도 산은 내게 넌지시 눈짓으로 타일러 말하고 있다 0, 산행 일시 : 2023년 4월 22일 0, 노고단 털진달래 개화 현황 : 만개 0, 입산허용 시간 : 16시 까지 왕복 6시간의 운전으로 산행 마무리 합니다 딸이 동행해주어서 또 하나의 추억이 됩니다 행복은 습관이랍니다 신은 그 행복 발전소를 주셨다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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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이면 다녀오는 영취산 진달래추억카테고리 없음 2023. 4. 9. 08:12
진달래 / 이해인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다란 꽃술이 바람에 떠는날 상처 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니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눕는 우리들의 지병은 사랑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 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구름 스쳐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인데 물이 피 되어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0, 산행 일시 : 2023.04.01(축제일) 0, 산행경로 : 주차장-진례봉 -원점회귀 0, 개화상태: 만개 후 3-4일 지난듯 소중한 것은 / 엘렌바스 삶을 사랑하는 것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을 때에도, 소중히 쥐고 있던 모든 것이 불탄 종이처럼 손에서 바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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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억세밭 추억산 2022. 11. 3. 05:58
선한 영향력이 있으니 / 박노해 자신 안에 자리한 악의 능력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자가 있다 자신 안에 커오는 선의 능력을 쉬임 없이 고무시키는 자가 있다 그는 어느 쪽인가 나는 어느 쪽인가 악은 선을 삼켜야만 연명할 수 있으니 선은 악에 맞서야만 커나갈 수 있으니 그러니 선한 이여 악에게 자신을 내어주지 마라 위선을 떨치고 선함을 지켜라 진실로 선한 사람은 나쁜 사회에서도 자기 영혼을 잃지 않고 좋은 삶을 사는 사람 아무리 작아도 선한 존재는 그 자체로 어두운 세상의 등불이니 아무리 무력한 듯해도 선한 사람은 선한 존재 자체로 내뿜는 영향력이 있으니 진실로 선하게 끝까지 선하게 풀꽃 / 남정림 누가 너를 보잘것 없다 했느냐 잠깐 피었다 지는 소임에 실핏줄이 휜히 드러나도록 솜털이 요동칠 정도로 있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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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모산재 여행산 2022. 10. 9. 19:59
가을 산은 자유롭다 / 유한나 가을 산이 자유로운 것은 모두들 욕심을 버리기 때문이다 무수히 붙어서 푸름으로 치닫던 잎새들의 갈망이 끝났기 때문이다 가을 산이 자유로운 것은 모두들 집착을 버리기 때문이다 잎새들을 붙잡고 무성했던 나무도 움켰던 손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 산이 자유로운 것은 모두들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산을 소유하고 있던 여름이 여름을 울던 풀벌레들이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 산이 자유로운 것은 자라나야 한다든가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굴레에서 벗어나 비로소 묵직한 산이 되었기 때문이다. 0, 산행경로 : 모산재주차장-국사당-순결바위-모산재 -돛대바위-모산재주차장(황매산 기적길) 0, 동행 : 주인님 0, 일시 : 10월 1일 어두운 새벽에 산에 올라서 밝아오는 아침을 보는 것도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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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약속 / 오광수산 2022. 8. 31. 18:16
9월의 약속 / 오광수 산이 그냥 산이지 않고 바람이 그냥 바람이 아니라 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 약속이 되고 소망이 되면 떡갈나무잎으로 커다란 얼굴을 만들어 우리는 서로서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보자 손내밀면 잡을만한 거리까지도 좋고 팔을 쭉 내밀어 서로 어깨에 손을 얹어도 좋을 거야 가슴을 환히 드러내면 알지 못했던 진실함들이 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 산울림이 되고 아름다운 정열이 되어 우리는 곱고 아름다운 사랑들을 맘껏 눈에 담겠지 우리 손잡자 아름다운 사랑을 원하는 우리는 9월이 만들어놓은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에서 약속이 소망으로 열매가 되고 산울림이 가슴에서 잔잔한 울림이 되어 하늘 가득히 피어오를 변치않는 하나를 위해! 다가오는 가을에는, 우리의 눈과 생각이 크게 성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