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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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 산수유마을에 다녀왔습니다산 2022. 3. 27. 21:34
산수유 마을에 갔습니다 / 강연호 지리산 산동 마을로 산수유 사러 갔습니다 산동 마을은 바로 산수유 마을이고 그 열매로 차를 끓여 마시면 이명에 좋다던가요 어디서 흘려들은 처방을 핑계 삼았습니다만 사실은 가을빛이 이명처럼 넌출거렸기 때문입니다 이명이란, 미국 같은 귓바퀴가 소리의 출구를 봉해버린 것이지요 내뱉지 못한 소리들이 한꺼번에 귀로 몰려 일제히 소용돌이치는 것이지요, 이 소리도 아니고 저 소리도 아니면서 이 소리와 저 소리가 한데 뒤섞이는 것이기도 하구요 어쨌거나 이면은 이명이고 산수유 열매를 입에 넣어 하나하나 씨앗을 발라냈다던가요 산수유, 하고 입 안에서 가만가만 굴글려보면 이명이란 또한 오래 전 미쳐 못 다란 고백 같은 것이어서 이제라도 산수유 씨앗처럼 간곡하게 뱉어낼 것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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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를 기다리며 / 문정희삶 2018. 3. 26. 22:29
제비를 기다리며 / 문정희 제비들을 잘 돌보는 것은 우리집 가풍 말하자면 흥부의 영향이지만, 솔직히 제비보다는 박씨, 박씨보다는 박씨에서 쏟아질 금은보화 때문이지만 아시다시피 나는 가풍을 잘 이어가는 착한 딸 처마 밑에 제비들을 두루 잘 키우고 싶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강남에도 제비들이 좀체 나타나지 않아 지하철역에서 복권을 사서 주말이면 허공으로 날리기도 하고 참다못해 빈 제비집에 손을 넣었다가 뜻밖에 숨은 뱀에게 물리기도 한답니다 포장마차에서 죽은 제비다리를 구워먹으며 시름을 달래며 솔직히 내가 기다리는 것은 박씨거나 박 속에서 쏟아질 금은보화가 아니라 물찬 제비! 날렵하게 사모님처럼 허리를 감고 한바퀴 제비와 함께 휘익! 돌고싶은 것은 누구보다 당신이 더 잘 아시겠지 오늘, 오래된 책을 펼쳐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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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하나의 무늬로 바라보라 / 류시화산 2017. 3. 24. 21:48
삶을 하나의 무늬로 바라보라 / 류시화 삶을 하나의 무늬로 바라보라. 행복과 고통은 다른 세세한 사건들과 섞여들어 정교한 무늬를 이루고 시련도 그 무늬를 더해 주는 색깔이 된다. 그리하여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을 때 우리는 그 무늬의 완성을 기뻐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 중에서 우리가 누구이든, 얼마나 외롭던, 신은 매 순간 우리를 초대하신다. 수레바퀴처럼 계절도 온다 우리는 연습없이 태어나 실습없이 죽는다는 말이 있다 사랑하는 이가 오늘 하늘나라로 가셨다 슬픔이야 잠시 이려니 하지만, 사랑은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그분과의 미이행 약속도 남았는데,,, 봄은 슬프다 오고, 가니까? 자신의 영혼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중요함을 잃지 않는것, 진정으로 사는 일에 힘써야겠다 별들의 목소리가 흐르는 하늘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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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산 2017. 3. 20. 18:59
산수유(山茱萸)의 말 / 정문규 마음은 간절해도 찾아뵙지 못했네요. 이른 봄 내 맘은 산에, 산에 노랗게 부끄러워 수줍어 당신께는 못 가고 붉은 여름보다 더 붉게 그리움만 맺혔네요. 산수유 / 정호승 늙어가는 아버지를 용서하라 너는 봄이 오지 않아도 꽃으로 피어나지만 나는 봄이 와도 꽃으로 피어나지 않는다 봄이 가도 꽃잎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내 평생 꽃으로 피어나는 사람을 아름다워했으나 이제는 사람이 꽃으로 피어나길 바라지 않는다 사람이 꽃처럼 열매 맺길 바라지 않는다 늙어간다고 사랑을 잃겠느냐 늙어간다고 사랑도 늙겠느냐 집 근처에도 산수유가 피었습니다 저녁에 꽃을 보러 아내와 다녀왔습니다 이른봄, 선택의 여지가 없이 보는 꽃,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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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길에 마주한 봄의 전령사 산수유꽃!삶 2016. 3. 20. 07:54
설레는 봄날에 /박영란 꽃이 피는 거리마다 빛이 찾아가 뒤척이는 봄날 아지랑이 사이로 들꽃이 피고 솔솔 바람 나비되어 날아오르다 겨우내 얼어붙은 개울물 파르르 파르르 봄 마중하는 산수유 꽃 피우는 상쾌한 바람 꽃피는 뜨락 방긋방긋 눈꽃손님 배시시 웃는 갯버들 강 건너 하늘빛 닮은 꽃무늬 희망이 자라는 파란새싹 물결 따뜻한 꽃대 올리는 사랑의 향기 훌훌 겨울 허물 벗는 길모퉁이 훨훨 날아오르는 생동하는 환희 애잔한 바람꽃 여기저기 맴돌다 향긋한 꽃내음 파릇파릇 날아오른다 (겔노트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