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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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터지도록/ 곽승란산 2021. 7. 3. 15:30
가슴이 터지도록/ 곽승란 뜨거운 응어리 가슴에 뭉클하던 인연의 길 끄트머리에 어둠은 소리 없이 내렸지 서산마루 핏빛으로 뭉그러지는 노을처럼 내 눈에도 피눈물이 흘렀었다 어둠은 거리를 덮고 삭막한 바람 불어오고 마지막으로 들려오던 목소리 뻥 뚫린 가슴 부여안으며 사그락 사그락 바람 따라 마른 낙엽 밟았던 소리 이제 잊을만한 시간 흘렀건만 스산한 저녁거리 덩그러니 혼자 보는 노을 왠지 외롭고 쓸쓸해 한편의 영화처럼 스치는 무언가 울컥 쏟아지는 멍울 소리치고 싶다 아주 큰 소리로 아무도 찾아 주지 않는 그 곳에 가서 막 소리치고 싶다. 멍먹한 가슴 뻥 뚫리도록. 장맛비가 성기게 내립니다 빗소리를 즐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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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 유 안 진산 2019. 6. 4. 08:14
자화상 / 유 안 진 한 생애를 살다보니 나는 나는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라 비와 이슬이 눈과 서리가......강물과 바닷물이 뉘기 아닌 바로 나였음을 알아라 수리부엉이 우는 이 겨울도 한밤중 뒤뜰 언 밭을 말달리는 눈바람에 마음 헹구는 바람의 연인 가슴속 용광로에 불 지피는 황홀한 거짓말을 오오 미쳐볼 뿐 대책 없는 불쌍한 희망을 내 몫으로 오늘 몫으로 사랑하여 흐르는 일 삭아질 수록 새우 젓깔 만나듯이 때 얼룩에 쩔을 수록 인생다워지듯이 산다는 것도 사랑한다는 것도 때 묻히고 더럽혀지며 진실보다 허상에 더 감동하며 정직보다 죄업에 더 연연하며 어디론가 쉬지 않고 흘러가는 것이다 나란히 누웠어도 서로 다른 꿈을 꾸며 어디론가 쉬지 않고 흘러가는 것이다 멀리 멀리 떠나 갈수록 가슴이 그득히 채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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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며 / 정연복산 2019. 5. 14. 21:12
산을 오르며 / 정연복 우람한 산 앞에 서면 나의 존재는 얼마나 작은가 겸허하게 살자고 다짐하면서도 가끔은 교만이 고개를 치켜드는 아직도 많이 설익은 나의 인생살이를 산은 말없이 가르쳐 주지 높음과 깊음은 하나로 통한다는것 깊숙이 내려앉기 위해 가파르게 오르는 아름다운 삶의 길을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로 산은 말없이 내게 이야기 하지 조용히 눈을 감고,,,,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들으며,,,, 마음을 열어 보는 곳,,,! 사람들이 우르르 지나가도, 푸른 하늘은 귀뜸해주는 곳,,,! 가슴 아프고, 시려도 안아주는 곳,,,! 걷는 그림자가 동행이 되어준 곳, 황매산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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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기산 2018. 8. 26. 13:08
삶의 무게와 욕심을 등에 지고, 오롯이, 내 다리에 싣고 걷는 것이 좋다 가끔은 비틀거리고, 힘들어 하지만, 기댈 곳이 없는 산길은 혼자라서 더 잘 걸을 수 있다 거친 숨에 허물어 진다 무작정 걷다보면 정상이고, 하산 길이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내가 걸어서 간다 그저 나를 가만히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줄 나만의 공간이 만들어 진다 무엇을 쫓기보다는 천천히 걸으면, 아름다운 것이 너무 많이 보인다 산 / 조동례 당신을 안기엔 내가 너무 작아 당신에게 안기려 내가 다가갑니다 오르고 오르면 당신 품이려니 생각했는데 다가갈수록 바라보던 당신은 보이지 않고 낯선 잡목만 무성합니다 당신 품에 있어도 당신 볼 수 없으니 더 오를 무엇도 없어 바라보던 곳으로 돌아서는데 오르던 길은 우거져 보이지 않고 내 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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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얘기/ 진교준산 2017. 5. 21. 14:32
설악산 얘기/ 진교준 1 나는 산이 좋더라 파란 하늘을 통째로 호흡하는 나는 산이 좋더라 멀리 동해가 보이는 설 . 설악 . 설악산이 좋더라 2 산에는 물, 나무, 돌 . . . 아무런 誤解도 法律도 없어 네 발로 뛸 수도 있는 원상 그대로의 自由가 있다. 고래 고래 고함을 쳤다. 나는 고래 고래 고함을 치러 여기까지 온 건지도 모른다. 3 산에는 파아란 하늘과 사이에 아무런 障碍도 없고 멀리 東海가 바라 뵈는 곳 산과 하늘이 融合하는 틈에 끼어 서면 無限大처럼 가을 하늘처럼 마구 부풀어 질 수도 있는 것을 . . . 정말 160cm라는 건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는 것을 . . . 4 도토리를 까 먹으며 설악산 오솔길을 다리쉼 하느라면 내게 한껏 남는 건 머루 다래를 싫건 먹고픈 素朴한 慾望일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