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인연서설 / 문병란삶 2022. 9. 5. 22:15
인연서설 / 문병란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 채 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 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 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 사랑은 저만치 피어 있는 한 송이 풀꽃 이 애틋한 몸짓 서로의 빛깔과 냄새를 나누어 가지며 사랑은 가진 것 하나씩 잃어 가는 일이다 각기 다른 인연의 한 끝에 서서 눈물에 젖은 눈빛 하늘거리며 바람결에도 곱게 무늬 지는 가슴 사랑은 서로의 눈물 속에 젖어 가는 일이다 오가는 인생길에 애틋이 피어났던 너와 나의 애달픈 연분도 가시덤불 찔레꽃으로 어우러지고, 다하지 못한 그리움 사랑은 하나가 되려나 마침내 부서진 가슴 핏빛 노을로 타오르나니 이 밤도 파도는 밀려와 잠 못..
-
어머니를 뵙고 오면서,,,삶 2022. 7. 18. 20:48
아프다 / 양문규 엄니 맨날 아프다 누우면 누워 있어서 아프고 앉으면 앉아 있어서 아프고 서 있으면 서 있어서 아프고 걸으면 걸어서 아프고 그러니 사는 게 뭔 재미가 있것나 눈물 글썽이다가도 나만 보면 생기가 돋는지 야야, 꽃구경 가자 하는데 나도 다리가 안 좋아 걷는데 절절맬 때 많지만 그래도 허리 곧추세워 그류, 죽도록 아프다던 우리 엄니 골목길을 누비면서 함박꽃이 되었다 계간 『시와정신』 2022년 봄호애서 저를 키우시고,,,, 먹이시고,,,, 교육하신,,, 어머니 손 입니다 오늘도 사람 조심해라, 차 조심해라, 술 조심해라 하시는 어머니,,,! 감사합니다
-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삶 2022. 5. 11. 21:24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매년 오는 산이지만 느낌은 다릅니다 누구랑, 어느 시간에,,,, 오늘은 어머니가 감사합니다 사랑한다고 말씀주시는 어머니, 당신의 사랑으로 채워지는 저의 삶 입니다 마음속 가득 채우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
어버이날에,,,삶 2022. 5. 8. 07:18
저의 공간을 찿아주시는 가족님 ! 오늘은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공경과 사랑을 깊이 새기는 어버이날 입니다. 미국은 1934년 루스벨트대통령이 어머니날을 공휴일로 지정, 대한민국은 1956년 5월8일부터 어머니날로 기념 해오다, 1973년 기념일에 관한 법령에 따라, 법정기념일 어버이날로 확대, 제정하여, 부모와 노인공경 등을 아우르는 효행의 미덕을 강조한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항상 지켜주셨지만 그 감사함을 표현하지 못했고, 항상 사랑으로 아껴주셨지만 사랑한다는 표현도 못했으며, 따스한 말씀과 변함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부모님과 가족, 이웃에게 마음을 전하는 날 되시길 소망합니다. 저에겐 여러분과의 만남이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고 빛나는 삶이었습니다. 씨앗은 흙을 만나야 싹..
-
그대는 가슴에 저장된 파일입니다 / 김윤진삶 2022. 1. 5. 15:56
그대는 가슴에 저장된 파일입니다 / 김윤진 눈의 거리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질 줄 알았습니다 일상 속에서 잊혀지면 영영 잊혀질 줄 알았습니다 가슴에 저장된 파일처럼 더는 담을 수 없이 가득 찬 커다란 파일이 그대인 것을 펄펄뛰는 조바심은 없지만 그대에게 중독 되어 가슴으로 머무른 영원한 초대 잊혀지면 잊혀지는 대로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적당히 희석된 열정은 마음이 식어서가 아니라 살아온 만큼의 넉넉함입니다 사랑이란 폴더 안에서 그대의 흔적을 회상해 보노라면 아직도 기억의 문고리는 지난날을 붙들고 있었기에 파일은 손상되지 않았음을 애써 잊으려 안한 까닭일까요 서둘러 보내지 않으렵니다 아아, 그대는 고스란히 가슴에 저장된 파일이었습니다 오래 입었던, 빛 바랜 등산복처럼 편안함이 있는 삶이 좋습니다 조..
-
그런 사랑이고 싶다 / 강은혜삶 2021. 12. 27. 20:52
그런 사랑이고 싶다 / 강은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눈곱 낀 부스스한 눈 감은 채 입가엔 미소 한 모금 담아 잘잤어 내 사랑 말은 안 해도 좋을 그런 사랑이고 싶다 모습은 흩어져 산만해도 꽃보다 더 고운 내 사랑 힘들 땐 가만히 볼 비비며 당신이 있어 행복해 우린 할 수 있어 당신이 앞서가면 나는 뒤에서 밀어 줄게요 할 수 있는 사랑이고 싶다 상심할 때 는 괜찮아 괜찮아 하며 무언의 포옹 기쁠 때 는 나보다 더 기뻐하는 당신 너가 넌지 내가 난지 알송 달송한 한 마음 그런 사랑이고 싶다 돌아오는 길에 등대 불빛이다 푸르름으로 가득했던 시간이 지나고, 지금은 색도 표가 안나는 시간,,, 어느날 삶도 존재가 읨도 없으리라 단지 살아있다는 ,,, 언제나 붉게 빛나고 싶어은 등대에! 희생과 사랑으로 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