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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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시모음산 2015. 4. 4. 21:42
봄 비 내리는 저녁입니다 아내와 가까운 암자로 산책을 갔다가 진달래꽃을 담았습니다 3월은 보내고, 행복한 4월 맞이하세요!!! ------------- 4월 / 오세영 언제 우레 소리 그쳤던가, 문득 내다보면 4월이 거기 있어라.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언제 먹구름 개었던가. 문득 내다보면 푸르게 빛나는 강물, 4월은 거기 있어라. 젊은 날은 또 얼마나 괴로웠던가. 열병의 뜨거운 입술이 꽃잎으로 벙그는 4월. 눈뜨면 문득 너는 한 송이 목련인 것을, 누가 이별을 서럽다고 했던가.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돌아보면 문득 사방은 눈부시게 푸르른 강물. 우리는 한때 두개의 물방울로 만났었다 - 류시화 우리는 한 때 두 개의 물방울로 만났었다 물방울로 만나 물방울의 말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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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 릴케삶 2015. 3. 20. 22:55
인생 / 릴케 인생을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살아 나가라 바람이 불 때 흩어지는 꽃 잎을 줍는 아이들은 그 꽃잎들을 모아 둘 생각을 하지 않는다 꽃잎을 줍는 순간을 즐기고 그 순간을 만족하면 그뿐, 앞산에 꽃이 피었습니다 전 오늘 제가 23년을 모시던 분의 이임식을 하고 왔습니다 절대적 가치는 없지만 세상은 지키고 싶은 가치가 있습니다 봄이 오면 꽃이 피는 것 같은거요 삶은 한 줄도 안되는 서사시인듯 합니다 누구를 절대 닮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만 넘지 못하는 것이 인생인듯,,,, 이 꽃이 영글 때면 알겠죠? 옳고 그름을 떠나서 흐름은,,,, 하루를 보내며 행복했습니다 지난 시간도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가끔, 물어주세요 잘 지내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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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이 여행-천리포수목원삶 2015. 2. 28. 10:53
푸른 눈의 한국인 밀러(민병갈)님이 개척한 수목원, 천리포 수목원! 14,000여종의 식물종을 보유하고,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식물원으로 인증받기도 한 곳입니다 2002년 민병갈님이 영면하사고, 공익법인으로 남아 사회공익적 기능을 현재 수행하고 있는 아름답고, 좋은 곳 입니다 이른 봄에 가면 납매가 저를 반깁니다 천리포로 다녀왔습니다 이른 봄에는 볼거리가 적지만, 방문객도 적어서 천천히 걸으면서 바람소리, 파도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즐길 수 있습니다 호숫가에 버들이 피었습니다 모두 깨어나는 봄입니다 벌써 야외에도 꽃이 피었습니다 매년 이분을 만나러 갑니다 납매! 향기도 납니다 계절을 기다리고, 보내면서 앉는 의자일까? 오늘은 추위에 아무도 없습니다 이 의자에서 저녁 노을을 보면 참 아름답습니다 아직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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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춘화-천리포수목원산 2015. 2. 27. 09:13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 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네가 가던 그 날은 / 김춘수 네가 가던 그 날은 나의 가슴이 가녀린 풀잎처럼 설레이었다 하늘은 그린 듯이 더욱 푸르고 네가 가던 그 날은 가을이 가지 끝에 울고 있었다 구름이 졸고 있는 산마루에 단풍잎 발갛게 타며 있었다 네가 가던 그 날은 나의 가슴이 부질없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 천리포수목원에 봄을 알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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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벚꽃의 그리움으로-김영남-산 2014. 3. 27. 23:26
저 벚꽃의 그리움으로 - 김영남 - 벚꽃 소리 없이 피어 몸이 몹시 시끄러운 이런 봄날에는 문 닫아걸고 아침도 안 먹고 누워있겠네 한 그리움이 더 큰 그리움을 낳게 되고... 그런 그리움을 누워서 낳아보고 앉아서 낳아보다가 마침내는 울어버리겠네 소식 끊어진 H을 생각하며 그러다가 오늘의 그리움을 어제의 그리움으로 바꾸어보고 어제의 그리움을 땅이 일어나도록 꺼내겠네 저 벚꽃처럼 아름답게 꺼낼 수 없다면 머리를 쥐어뜯어 꽃잎처럼 바람에 흩뿌리겠네 뿌리다가 창가로 보내겠네 꽃이 소리 없이 사라질까 봐 세상이 몹시 성가신 이런 봄날에는 냉장고라도 보듬고 난 그녀에게 편지를 쓰겠네 저 벚나무의 그리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