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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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암릉 진달래를 바라봅니다산 2019. 4. 20. 15:57
이슬의 꿈 / 정호승 이슬은 사라지는 게 꿈이 아니다 이슬은 사라지기를 꿈꾸지 않는다 이슬은 햇살과 한몸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슬이 햇살과 한몸이 된 것을 사람들은 이슬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나는 한때 이슬을 풀잎의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때로는 새벽별의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슬은 울지 않는다 햇살과 한 몸을 이루는 기쁨만 있을 뿐 이슬에게는 슬픔이 없다 여행 / 정호승 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뿐이다 아직도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오지뿐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떠나라 떠나서 돌아오지 마라 설산의 창공을 나는 독수리들이 유유히 나의 심장을 쪼아 먹을 때까지 쪼아 먹힌 나의 심장이 먼지가 되어 바람에 흩날릴 때까지 돌아오지 마라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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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아래서 / 김시천삶 2018. 3. 30. 02:26
목련 아래서 / 김시천 묻는다 너 또한 언제이든 네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 그 날이 오면 주저없이 몸을 날려 바람에 꽃잎지듯 세상과 결별할 준비 되었느냐고 나에게 묻는다 하루에도 열두 번 목련 꽃 지는 나무 아래서 목련 꽃 피는 봄날에 / 용혜원 봄 햇살에 간지런 타 웃음보가 터진 듯 피어나는 목련 꽃 앞에 그대가 서면 금방이라도 얼굴이 더 밝아질 것만 같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가장 행복한 모습 그대로 피어나는 이 꽃을 그대에게 한아름 선물할 수는 없지만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기쁨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봄날은 낮은 낮대로 밤은 밤 대로 아름답기에 꽃들의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활짝 피어나는 목련 꽃들이 그대 마음에 웃음 보따리를 한아름 선물합니다. 목련 꽃 피어나는 거리를 그대와 함께 걸으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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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를 기다리며 / 문정희삶 2018. 3. 26. 22:29
제비를 기다리며 / 문정희 제비들을 잘 돌보는 것은 우리집 가풍 말하자면 흥부의 영향이지만, 솔직히 제비보다는 박씨, 박씨보다는 박씨에서 쏟아질 금은보화 때문이지만 아시다시피 나는 가풍을 잘 이어가는 착한 딸 처마 밑에 제비들을 두루 잘 키우고 싶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강남에도 제비들이 좀체 나타나지 않아 지하철역에서 복권을 사서 주말이면 허공으로 날리기도 하고 참다못해 빈 제비집에 손을 넣었다가 뜻밖에 숨은 뱀에게 물리기도 한답니다 포장마차에서 죽은 제비다리를 구워먹으며 시름을 달래며 솔직히 내가 기다리는 것은 박씨거나 박 속에서 쏟아질 금은보화가 아니라 물찬 제비! 날렵하게 사모님처럼 허리를 감고 한바퀴 제비와 함께 휘익! 돌고싶은 것은 누구보다 당신이 더 잘 아시겠지 오늘, 오래된 책을 펼쳐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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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나라 꽃구경, 노루귀를 찿아서,,,,!산 2017. 3. 5. 20:11
와락 / 정끝별 반 평도 채 못되는 내 살갗 차라리 빨려들고만 싶던 막막한 나락 영혼에 푸른 불꽃을 불어넣던 불후의 입술 천번을 내리치던 이 생의 벼락 헐거워지는 너의 팔 안에서 너로 가득 찬 나는 텅 빈, 허공을 키질하는 바야흐로 바람 한 자락 〔와락은 급하게 대들거나 잡아당기는 모양이다. '껴안다'가 안음의 주체보다 안음의 운동을 중시한다면, 와락은 안음의 주체보다 안음의 운동을 중시한다. 그러니까 부사라는 존재형식은 주체와 운동보다 는, 운동의 강도와 정도로 측정되는 존재형식이다. 적어도 이 시에서 '와락'은 '껴안다'라는 운동과 그 껴안음의 주체(나)와 대상(너)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거느린다. 무릇 포옹이란 순간의 강렬함과 포옹하는 힘의 크기로만 측정되는 것이 아니겠는가?(권혁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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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정호승삶 2017. 2. 27. 18:17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정호승 나는 희망이 없는 희망을 거절한다 희망에는 희망이 없다 희망은 기쁨보다 분노에 가깝다 나는 절망을 통하여 희망을 가졌을 뿐 희망을 통하여 희망을 가져본 적이 없다 나는 절망이 없는 희망을 거절한다 희망은 절망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다 희망만 있는 희망은 희망이 없다 희망은 희망의 손을 먼저 잡는 것보다 절망의 손을 먼저 잡는 것이 중요하다 희망에는 절망이 있다 나는 희망의 절망을 먼저 원한다. 희망의 절망이 절망이 될 때보다 희망의 절망이 희망이 될 때 당신을 사랑한다. 어제 오후에 용봉산에 다녀오면서 용봉폭포에 가보았습니다 매년 이 시절즈음에는 갯버들이 피거든요! 핸펀으로 담았습니다 토요일은 힌눈이 있는 설산으로,,, 용봉산으로,,, 봄을 찿으러 나갔습니다 가슴 가득히,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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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장미 / 이해인삶 2016. 5. 20. 06:25
5월의 장미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5월의 넝쿨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담장넘어 피는 아름답고 수즙은 넝쿨장미,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5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양귀비꽃) (엉겅퀴꽃) (복분자꽃) 주위 사람의 감정과 조화를 이루려면, 원래 올라가 있던 톤을 반음 내려야 한다 공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