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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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엔 당신에게 이런 사랑이고 싶습니다 / 이채삶 2018. 3. 19. 21:36
봄엔 당신에게 이런 사랑이고 싶습니다 / 이채 이 봄, 꿈을 잃은 당신이라면 그 꿈을 찾아주고 싶습니다 그 언젠가 고독의 술잔 속에 떨궈버린 한 방울의 눈물을 찾아 새벽이슬로 맺혀 있겠습니다 정처 없이 떠돌던 당신의 꿈이 다시 노래가 되어 새처럼 지저귈 때 더이상 외롭지 않아도 좋을 한밤의 시계 소리 찔레꽃의 하얀 꽃잎이 꽃 물결을 이루고 초록빛 언덕에 아지랑이 춤출 때 당신의 꽃밭에도 웃음꽃이 피겠지요 어둠이 지나고 동이 트거든 한 잎의 가슴을 열어보세요 어쩌면 가장 가까이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꽃잠 든 한 송이의 꿈 삶은 결코 고통만을 안겨주지는 않습니다 그 어떤 시련에도 꿈을 간직하고, 그 꿈을 가꾸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행복합니다 이 봄, 꿈을 잃은 당신이라면 꽃잎 속에 나비 같은 꿈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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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삶 2018. 3. 11. 17:02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벗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봄날, 해무 자욱한 천리포수목원을, 사랑하는 이와 걸었습니다 별들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이 섞이여 실체로서의 사랑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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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 / 정호승산 2018. 3. 1. 04:52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땅 위에 모든 것들도 스스로의 많은 이야기를 낳고, 잊어져 간다 혼자의 이야기가 모이는 봄은 합창처럼 아름답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걸어가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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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벚꽃 즐기기,,,!삶 2017. 4. 15. 03:30
우리는 / 이지현 그대는 봄이고 나는 꽃이야 그러니 무심천 벚꽃이 눈 밖에 있지 나는 봄이고 그대는 꽃이야 그래서 내 눈 속이 온통 그대지 우리는 꽃밭이고 우리는 봄이야 스스로 울타리에 몸을 걸었습니다 봄밤 / 정호승 부활절 날 밤 겸손히 무릎을 꿇고 사람의 발보다 개미의 발을 씻긴다 연탄재가 버려진 달빛 아래 저 골목길 개미가 걸어간 길이 사람이 걸어간 길보다 더 아름답다 잠든 새벽, 길을 떠납니다 갈급할 봄소식이 없어도 무엇이 기대되어 몸을 실어봅니다 오늘도,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길을 걷다 보면 사랑하는 힘을 얻고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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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 이향아산 2017. 4. 14. 10:13
봄날은 간다 / 이향아 누가 맨 처음 했던가 몰라 너무 흔해서 싱겁기 짝이 없는 말 인생은 짧은 여름밤의 꿈이라고 짧은 여름 밤의 꿈같은 인생 불꽃처럼 살고 싶어 바장이던 날 누가 다시 흔들어 깨웠는지 몰라 강물은 바다에서 만나게 될 거라고. 실개천 흘러서 바다로 가는 길 엎드려 흐느끼는 나의 종교여, 나를 아직도 용서할 수 있는지. 꽃이 지는 봄, 땅 위에 물구나무 서서 영원의 바다 같은 하늘을 질러 나 이제 길을 떠나도 돌아올 수 있는지, 봄날은 간다. 탈없이 간다. 아 부끄러워라 나는 왜 사나 -- 이외수 벚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