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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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신부 / 이향아삶 2020. 4. 4. 21:54
아름다운 신부 / 이향아 신부여, 봄 햇살로 짜올린 비단길을 걸어서 오늘은 한 마리 백공작으로 깃을 펴도 좋다 어느 궁성의 장미원인가 향기로운 예감 풍금 켜며 네 곁에 천천히 다가오고 먼 강물 위를 흘러가던 구름도 공손히 허리 굽혀 인사를 하는 오늘 그대는 신부 바람이 지난 밤의 파도 높은 뉴스를 몰고 올지라도 지금 땅 위에서 가장 영롱한 소식은 그대 하늘 아래 가장 충만한 꽃은 그대다 그대가 있어 오늘은 세상이 이리도 눈부시다 오늘은 스스로 격리생활을 합니다 집 주변을 걷고, 꽃을 보며 보냈습니다 많은 이들이 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은, 봄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이지요,,,? 마음속에 봄꽃 한송이 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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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잎들 / 김용택삶 2018. 4. 13. 00:13
이 꽃잎들 / 김용택 천지간에 꽃입니다. 눈 가고 마음 가고 반길 닿는 곳마다 꽃입니다. 생각지도 않는 곳에서 지금 꽃피고, 못 견디겠어요. 눈을 갑습니다. 아, 눈감은 데까지 따라오며 꽃은 핍니다. 피할 수 없는 이 화사한 아품, 잡히지 않는 이 아련한 그리움, 참을 수 없이 떨리는 이 까닭없는 분노 아아, 생살에 떨어지는 이 뜨거운 꽃잎들. 사랑하라 그러나 언젠가는 그 모든 것들을 떨쳐버리고 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모든 구름을 넘어서 가야 한다 -- 이산하, 피었으므로, 진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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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으로 / 이정하삶 2015. 5. 5. 23:24
낮은 곳으로 / 이정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떨어진 꽃잎도 아름답습니다 봄은 새로운 시작도, 이별도 있는 계절입니다 누구나 꿈속에서 살다가 떠나는 것이 일상이겠죠? 그 자체가 행복이니까요! 꿈은 우리에게 목표를 주며, 궁국적으로 목적있는 삶을 계획하는 원천이니까요! 소망이 세상을 변화시키듯, 이 봄이, 새로운 소망을 잉태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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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한 여백 / 김재진삶 2015. 4. 11. 07:20
가득한 여백 / 김재진 만약에 네가 누구에게 버림받는다면 네 곁에 오래도록 서 있으리라. 쏟아지는 빗줄기에 머리카락 적시며 만약에 네가 울고 있다면 눈물 멎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리라. 설령 네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때아닌 장미를 고른다 해도 주머니에 손 넣은 채 웃기만 하리라. 가시에 손가락 찔린 네 예쁜 눈이 찡그리며 바라보는 그 짧은 순간을 다만 안타까운 추억으로 간직하리라. 만약에 내가 너로부터 버림받는 순간 온다면 쓸쓸한 눈빛으로 돌아서리라. 돌아서서 걸어가는 그 긴 시간을 너의 후회가 와 채울 수 있도록 월요일부터 비가 자주 내린답니다 비가 오면 화려한 벚꽃도 비와 함께 떠나리라 용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조금씩의 물러섬,,,, 바람결에 흔들리는 꽃잎을 보면서 오늘은 양지에 의자를 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