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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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카테고리 없음 2014. 2. 3. 09:00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일상으로 돌아 온 월요일입니다 행복한 만남, 가족, 고향, 아쉬움,,,,등을 뒤로 하고 다시 시작합니다 모두에게 힘찬 시작이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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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류시화-삶 2014. 1. 22. 09:30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알았더라면 내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않았으리라 그대신내가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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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노적봉 일몰!!산 2013. 9. 8. 07:34
오, 아침이여, 거짓에 잠든 세상 등 뒤로 하고 깃발 펄럭이는 영원의 땅으로 홀로 길을 떠나는 아침이여,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자 혹은 충분히 사랑하기 위하여 길을 떠나는 자는 행복하리라 --- 이제 자기의 문에 이르기 위해 그대는 수많은 열리지 않은 문을 두드려야 하리 ---류시화님의 여행자를 위한 서시 중에서--- 조상님들 벌초하고, 오늘은 또 깨우친다 삶이 유한하고, 값져야 한다는 것을,,,, 절반을 더 살고도, 절반에 훨씬 못미치는 깨침을 가진 중년! 답답함이여,,, 사랑해 주고 싶은 사람들이 나이를 먹을 수록 더 많이 생긴다 가을날에 바쁨인가? 이 용봉산 노적봉, 바위에 옆으로 사는 소나무 아래서 깊어가는 가을을 느낀다 서해로 돌아가는 저 태양을 보면서 이 영겁을 살아온 암반에 온기가 남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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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삶 2013. 4. 11. 21:04
그는 좋은 사람이다(류시화) 그는 좋은사람이다 신발 뒷굽이 닳아 있는 걸 보면 그는 새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거리를 걸을 때면 나무의 우듬지를 살피는 걸 보면 그는 가난한 사람이다 주머니에 기도밖에 들어 있지 않은 걸 보면 그는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슬픔을 아는 사람이다 가끔 생의 남루를 바라보는 걸 보면 그는 밤을 견디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샤갈의 밤하늘을 염소를 안고 날아다는걸 보면 그는 아따금 적막을 들키는 사람이다 눈도 가난하게 내린 겨울 그가 걸어간 긴 발자국을 보면 그는 자주 참회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거절한 모든 것들에 대해 아파하는 걸 보면 그는 나귀를 닮은 사람이다 자신의 고독 정도는 자신이 이겨내는 걸 보면 그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많은 흉터들에도 불구하고 마음 깊숙이 가시를 가지고 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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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며,,,,삶 2013. 1. 1. 15:15
화양연화(류시화) 나는 나의 이마를 사랑했지 새들이 탐내는 이마 이제 막 태어난 돌 같은 이마 언젠가 한 번은 내 이마였던 것 같은 이마 가끔 고독에 감기는 이마 불을 끄면 소멸하는 이마 스물두 살의 봄이었지 새들의 비밀 속에 내가 너를 찿아낸 것은 책을 쌓아 놓으면 둘이 놓을 공간도 없어 거의 포개서 자다시피 한 오월 내 심장은 자주 너의 피로 뛰었지 나비들과 함께 날들을 새며 다락방 딸린 방을 얻은 날 세상을 손에 넣은 줄 알았지 넓은 방을 두고 그 다락방에 누워 시를 쓰고 사랑을 나누었지 슬픔이 밀려온 밤이면 조용한 몸짓으로 껴안았지 어느날 나는 정신에 문제가 찿아와 하루에도 여러 번 죽고 싶다.죽고 싶다고 다락방 벽에 썼지 너는 눈물로 그것을 지우며 나를 일으켜 세웠지 난해한 시처럼 닫혀 버린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