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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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에 다시 갈 수 있을까? / 김재진산 2018. 12. 16. 12:48
그 산에 다시 갈 수 있을까? / 김재진 사랑하지 않기 위해 사랑을 감추고 마음 아프지 않기 위해 마음을 감추고 더 이상 감출 것 없는 생의 끝에서 끊어진 울음 따라 마음 누르는 네가 숨 가쁜 탄식이라면 오래된 탄식이 만날 침묵이라면 내가 바친 기도는 메마른 숲. 아무것도 더 해볼 수 없어 울음 누를 때 늦도록 꽃 못 피운 산이라네 힘들고, 지치며 찿는 곳,,,,! 아무도 없는 내 깊은 곳에서 울림이 있는 곳,,,! 자유가 있는 곳, 아침부터 힌 눈송이가 내리는 날, 허공 속으로 나를 연결하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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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철쭉 산행,,,!(2)산 2018. 6. 10. 11:41
중봉의 조망을 따라 송계삼거리를 거쳐 동업령, 안성탐방센터로 하산합니다 보잘 것 없지만, 산에서 걷는 것은, 어쩌면 생각없이 걷는 것이고,,, 내 생각 속으로 걷는 것이다. 져버렸다,,,! 그래도 조으다 향적봉으로의 조망이 좋다 연하게 핀 철쭉꽃 위로 햇살이 내린다 덕유능선 이 장쾌하게 뻗어있다 심긱봉, 남덕유산, 서봉,,,, 송계삼거리에서 신풍령으로 가는 대간 길,,,! 원추리 필 시간이 된듯 합니다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중봉 아래서 위로 담아 봅니다 제철에 오면 이곳에 철쭉이 가득한데,,,, 예전에 종주하던 시간에 안갯 속에 피었던 기억을 상기합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 매순간 더없이 행복하고 충만한 느낌을 경험하면서 사는 것이 진정 건강하고 행복하개 살 수 있는 삶의 방식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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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숲에는 /이해인산 2018. 6. 2. 20:27
유월 숲에는 /이해인 초록의 희망을 이고 숲으로 들어가면 뻐꾹새새 모습은 아니 보이고 노래 먼저 들려 오네 아카시아 꽃 꽃 모습은 아니 보이고 향기 먼저 날아 오네 나의 사랑도 그렇게 모습은 아니 보이고 늘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네 눈부신 초록의노래처럼 향기처럼 나도 새로이 태어나네 유월의 숲에 서면 더 멀리 나를 보내기 위해 더 가까이 나를 부르는 당신.... 새벽 걸음으로 달려갔습니다 꽃이 절정이겠지,,,? 이번에도 예상이 틀렸습니다 꽃이 집니다 6월의 숲은 참 아름답습니다 저도, 땀을 한바가지 흘렸으니까,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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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설경산 2018. 1. 20. 20:23
옹이 / 류시화 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이것도 꽃이었으니 비록 빨리 피었다 졌을지라도 상처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눈부시게 꽃물을 밀어 올렸으니 비록 눈물로 졌을지라도 죽지 않을 것이면 살지도 않았다 떠나지 않을 것이면 붙잡지도 않았다 침묵할 것이 아니면 말하지도 않았다 부서지지 않을 것이면, 미워하지 않을 것이면 사랑하지도 않았다 옹이라고 부르지 말라 가장 단단한 부분이라고 한때는 이것도 여리디여렸으니 다만 열정이 지나쳐 단 한 번 상처로 다시는 피어나지 못했으니 관성의 물리력은 정지해 있는 사람은 계속 정지하려는 경향을 보여준다 -- 엘런 머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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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생각하며 / 김현승삶 2018. 1. 19. 15:34
꿈을 생각하며 / 김현승 목적은 한꺼번에 오려면 오지만 꿈은 조금씩 오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한다. 목적은 산마루 위 바위와 같지만 꿈은 산마루 위의 구름과 같아 어디론가 날아가 빈 하늘이 되기도 한다. 목적이 연을 날리면 가지에도 걸리기 쉽지만 꿈은 가지에 앉았다가도 더 높은 하늘로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다. 그러기에 목적엔 아름다운 담장을 두르지만 꿈의 세계엔 감옥이 없다. 이것은 뚜렷하고 저것은 아득하지만 목적의 산마루 어디엔가 다 오르면 이것은 가로막고 저것은 너를 부른다. 우리의 가는 길은 아 ㅡ 끝없어 둥글고 둥글기만 하다. 상상을 현실로,,,! 잠 못자고 기다린 오늘, 내일도, 내가 나그네 삶을 마무리 하는 시간까지 소망이란 촛불을 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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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일기 / 문정희산 2018. 1. 12. 22:30
겨울 일기 / 문정희 나는 이 겨울을 누워 지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려 염주처럼 윤나게 굴리던 독백도 끝이 나고 바람도 불지 않아 이 겨울 누워서 편히 지냈다. 저 들에선 벌거벗은 나무들이 추워 울어도 서로 서로 기대어 숲이 되어도 나는 무관해서 문 한번 열지 않고 반추동물처럼 죽음만 꺼내 씹었다. 나는 누워서 편히 지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이 겨울. 어느날, 힘들어서 덕유산에 갔던날, 너무 복잡했다 사람들,,, 잠시 설천하우스에 올랐더니....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삶은 그런가보다 나를 주제로 꽃을 피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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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령 설경산 2018. 1. 8. 18:55
단 하나의 삶 / 메리 올리버 어느 날 당신은 알게 되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그리고 마침내 그 일을 시작했다 주위의 목소리들이 계속해서 잘못된 충고를 외쳐됐지만 집 식구들은 불안해하고 과거의 손길이 발목을 붙잡았지만 저마다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라고 소리쳤지만 당신은 멈추지 않았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를 알고 있었기에 거센 바람이 불어와 당신의 결심을 흔들고 마음은 한 없이 외로웠지만, 시간이 이미 많이 늦고 황량한 밤 길 위에는 쓰러진 나뭇가지와 돌들로 가득했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어둔 구름들 사이로 별들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이 세상 속으로 걸어가는 동안 언제나 당신을 일깨워 준 북소리 당신이 할 수있는 단 하나의 일이 무엇인지 당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