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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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느낌, 덕유산2산 2016. 1. 22. 21:26
새벽편지 / 정호승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라고 용기도 운명이라고 홀로 남아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 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졌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시인의 시다.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그리움'이란 발상 아래 운명, 용기, 사랑 등의 언어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그것도 홀로 남아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움이 머물던 곳에서 별들은 사라지고 새벽은 발길 앞으로 열렸다. 다 그게 흐름이면서 사랑의 속성이다. (시인 하재영) 향적봉 대피소에서 올려다 보니 사람도 풍경이 되고, 꽃이 됩니다 지난 시간의 많은 일들은 망각하고 싶습니다 힌 눈 위에 던지기엔 너무 추잡한 욕망의 찌꺼기들이지만, 버리고 가면 나도 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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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눈꽃 피다산 2014. 11. 16. 08:01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고은 광혜원 이월마을에서 칠현산 기슭에 이르기 전에 그만 나는 영문 모를 드넓은 자작나무 분지로 접어들었다 누군가가 가라고 내 등을 떠밀었는지 나는 뒤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다 다만 눈발에 익숙한 먼 산에 대해서 아무런 상관도 없게 자작나무숲의 벗은 몸들이 이 세상을 정직하게 한다 그렇구나 겨울나무들만이 타락을 모른다 슬픔에는 거짓이 없다 어찌 삶으로 울지 않은 사람이 있겠느냐 오래오래 우리나라 여자야말로 울음이었다 스스로 달래어온 울음이었다 자작나무는 저희들끼리건만 찾아든 나까지 하나가 된다 누구나 다 여기 오지 못해도 여기에 온 것이나 다름없이 자작나무는 오지 못한 사람 하나하나와도 함께인 양 아름답다 나는 나무와 나뭇가지와 깊은 하늘 속의 우듬지의 떨림을 보며 나 자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