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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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 정호승삶 2018. 10. 26. 20:31
너에게 / 정호승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사랑했던 사람에게도,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참 감사합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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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정호승산 2018. 10. 22. 21:03
사랑 / 정호승 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 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 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 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 모든 애인들이 끝끝내 지키는 깨끗한 눈물 오늘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 날보다 원망하는 날들이 더 많았나니 창 밖에 가난한 등불 하나 내어걸고 기다림 때문에 그대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를 기다리나니 그대는 결국 침묵을 깨뜨리는 침묵 아무리 걸어가도 끝없는 새벽길 새벽 달빛 위에 앉아 있던 겨울 산 작은 나뭇가지 위에 잠들던 바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던 사막의 마지막 별빛 언젠가 내 가슴속 봄날에 피었던 흰 냉이꽃. 폭포 옆에 물들은 단풍, 꽃보다 아름다워라,,,! 봄 산객의 발자욱 소리에 깨어 피었다가 이슬 맞고,,,, 바람부는 날 돌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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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사랑해서... / 김승희삶 2017. 11. 22. 17:16
죽도록 사랑해서... / 김승희 죽도록 사랑해서 죽도록 사랑해서 죽어버렸다는 이야기는 이제 듣기가 싫다. 죽도록 사랑해서 가을 나뭇가지에 매달려 익고 있는 붉은 감이 되었다는 이야기며 옥상정원에서 까맟게 여물고 있는 분꽃 씨앗이 되었다는 이야기며 한계령 천길 낭떠러지 아래 서서 머나먼 하늘까지 불지르고 있는 타오르는 단풍나무가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로 이제 가을은 남고 싶다. 죽도록 사랑해서 죽도록 사랑해서 핏방울 하나 하나까지 남김없이. 시간이 지나도,,, 계절이 변해도,,, 우리의 마음에는 바람이 분다 그것은 변함없는 물음,,,!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합지만,,, 의미를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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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가는 길에서,,,!삶 2017. 11. 10. 21:18
오래된 가을 / 천양희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어 본 적이 있는가 한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이런 날이 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난 간다. \ 시인이 보내준 시집처럽 마음이 끌렸다 아주 오래된 추억의 한장을 꺼내어 본다 사랑이 남았던 여름 날,,, 백양사 가는 길에서 난, 서성거렸던 깊고, 친근한 얼굴을 본다 가을은, 당신을 향한 색깔로 물들어 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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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단풍 산행,,,!산 2017. 11. 6. 18:33
0, 산행일시 : 2017.11.04 0, 산행경로: 대전사 -용추폭포 - 용현폭포 - 일부는 주왕산 정상(일부는 원점회귀)-대전사 0, 동행: 삼실 가족님들,,, 삼실 가족들이 꿈나라에서 노닐시간 05시에 택시를 미리 준비시켰다가 갔습니다 물안개가 피고, 단풍 곱게든 왕버드나무를 보는 꿈을 꾸면서,,, 인파와 차량이 저보다 먼저 와서 가득한겁니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눈으로라도 즐기려고 추위에 기다리다가 사진도 못찍고,,,ㅠ 숙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겨울에 다시 가는거로,,,, 아침을 먹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입구에 곱게 물들은 가을,,,! 대전사에서,,, 계곡은 깊은 가을입니다 와~~ 우, 멋집니다 유네스코에 등록된 지질공원답습니다 단풍과 암릉이 아름답게 어울립니다 시루봉,,,! 폭포에 마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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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만수봉 단풍 산행산 2017. 10. 29. 23:46
0, 산행 일시 : 2017.10.28 0, 산행 경로 : 하늘재~포암산(962m)~마골치~만수봉(983m)~만수휴게소 0, 산행거리 : 9km 0, 산행 지도 : 하늘재~포암산(962m)~마골치~만수봉(983m)~만수휴게소 0, 산행거리 : 9km 포함산 반대로 올라야 하늘재 표지석이 있어서 오릅니다 표지석!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박노해 인생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나는 너무 서둘러 여기까지 왔다 여행자가 아닌 심부름꾼처럼 계절 속을 여유로이 걷지도 못하고 의미 있는 순간을 음미하지도 못하고 만남의 진가를 알아채지도 못한 채 나는 왜 이렇게 삶을 서둘러 왔던가 달려가다 스스로 멈춰 서지도 못하고 대지에 나무 한 그루 심지도 못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주어진 것들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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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대에게 고운 향기가 되리라 /이해인산 2017. 10. 18. 21:31
나 그대에게 고운 향기가 되리라 /이해인 초승달이 노니는 호수로 사랑하는 이여! 함께 가자 찰랑이는 물결위에 사무쳤던 그리움 던져두고 꽃내음 번져오는 전원의 초록에 조그만 초가 짓고 호롱불 밝혀 사랑꽃을 피워보자구나 거기 고요히 평안의 날개를 펴고 동이 트는 아침 햇살타고 울어주는 방울새 노래 기쁨의 이슬로 내리는 소리를 듣자구나 사랑하는 이여! 일어나 함께 가자 착한 마음 한아름 가득 안고서 나 그대에게 황혼의 아름다운 만추의 날까지 빛나는 가을의 고운 향기가 되리라 (2016년 가을 피아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