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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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소망 / 오광수농부이야기 2014. 8. 1. 21:48
8월의 소망 / 오광수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반가운 8월엔 소나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얼굴이 되고 만나면 시원한 대화에 흠뻑 젖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이면 얼마나 좋으랴? 푸름이 하늘까지 차고 넘치는 8월에 호젓이 붉은 나무 백일홍 밑에 누우면 바람이 와서 나를 간지럽게 하는가 아님 꽃잎으로 다가온 여인의 향기인가 붉은 입술의 키스는 얼마나 달콤하랴? 8월엔 꿈이어도 좋다. 아리온의 하프소리를 듣고 찾아온 돌고래같이 그리워 부르는 노래를 듣고 보고픈 그 님이 백조를 타고 먼먼 밤하늘을 가로질러 찾아왔으면, 오늘 저녁! 저희 집 베란다에서 바라본 하늘 입니다 비가 오기 전에는 저녁 노을이 멋지거든요!!! 밭에서 수확한 노각(늙은 오이)을 된장으로,,,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가지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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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꽃이 피었습니다농부이야기 2014. 6. 22. 11:02
텃밭에서는 참깨가 꽃을 피웠습니다 싱싱함이 여름임을 느낍니다 그리고 밭둑에는 달맞이꽃이 피었습니다 장마와 여름이 성큼 왔슴을 느낍니다 비 오는 날 달맞이 꽃에게 / 이외수 이 세상 슬픈 작별들은 모두 저문 강에 흐르는 물소리가 되더라 머리 풀고 흐느끼는 갈대밭이 되더라 해체되는 시간 저편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시어들은 무상한 실삼나무 숲이 되어 자라 오르고 목메이던 노래도 지금쯤 젖은 채로 떠돌다 바다에 닿았으리 작별 끝에 비로소 알게 되더라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노래가 되지 않고 더러는 회색하늘에 머물러서 울음이 되더라 범람하는 울음이 되더라 내 영혼을 허물더라 (달맞이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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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기다리며 / 안도현농부이야기 2014. 6. 18. 05:47
고래를 기다리며 / 안도현 고래를 기다리며 나 장생포 바다에 있었지요 누군가 고래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했지요 설혹 돌아온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다고요, 나는 서러워져서 방파제 끝에 앉아 바다만 바라보았지요 기다리는 것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치는 게 삶이라고 알면서도 기다렸지요 고래를 기다리는 동안 해변의 젖꼭지를 빠는 파도를 보았지요 숨을 한 번 내쉴 때마다 어깨가 들썩이는 그 바다가 바로 한 마리 고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요 (1999년 소월문학상) 우리의 생활은 소망을 가지고 기다리는 일의 연속이 아닐까요? 어떤 것들이 이뤄지고, 아니고를 일면서도 기다리는, 그런 마음! 즉, 우리의 삶이 소망의 연속이라면 그것은 미래에 있는 것이지요 소망이란 현재가 아닌 다음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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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는 길농부이야기 2014. 6. 9. 20:19
혼자 걸어라 완전히 혼자일때 완전한 자유가 찾아온다 쓸쓸한 고독 속으로 들어가라. 아무도 없는 곳을 혼자서 걸어 가라. 아무런 기대도 하지 말고,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말고, 나 자신만이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도록 완전한 혼자로 걸어라. 기대를 하고 혼자 걷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 도리어 혼자의 충만한 기운을 약화시킨다. 완벽하지 않은 고독은 고독이 아니다. 홀로 있음을 연습하라. 홀로 외로이 느끼는 고독 속으로 뛰어들라. 철저히 혼자가 되어 그 고독과 벗이 되어 걸으라. 외롭다는 느낌, 고독하다는 생각이 모처럼의 홀로있음을 방해하려 들 것이지만, 결코 그 느낌이나 생각에 속을 필요는 없다. 그 느낌이 바로 깨어있음의 신호탄이다. 외로움! 그 깊은 뜰 속에 우리가 찾고 있던 그 아름다움이 숨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