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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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산 2022. 3. 10. 20:01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 일 아닌데도 세상에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날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고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 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밤하늘에 별을 헤이며,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짊어지고 길 떠나며, 사색을 같이하여 작은 손잡아 줄 사람 지나간 추억 벗삼으며, 내일의 미래를 열어 가는 내 영혼의 그림자, 둘이 걷는 길,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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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노을이고 싶습니다 / 김용호삶 2022. 2. 27. 22:11
아름다운 노을이고 싶습니다 / 김용호 내게 행운이 있어 당신과 좋은 인연으로 인해 행복이 움트고 있음 실감합니다. 때로는 원하신다면 당신의 그림자라도 되어 사뿐 사뿐 따라 다니고 싶어집니다 혼자 있을 때 당신과의 맺은 인연을 골똘히 생각하면 내 마음이 유쾌해집니다. 좋은 당신이 내게 존재하므로 내 마음이 단출해지고 행복해지고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당신이 하도 좋아서 해거름에는 내가 당신 곁에 머물 수 있는 아름다운 노을이고 싶습니다. 바다를 보지 않햇다고, 바다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낙조를 기다려도, 매일 보여주시는 것도 아닙니다 집콕에서 무료함에, 콧구멍 찬바람이 그리웠습니다 간월암으로 달려서,,,, 자리를 잡고, 섭니다 사라지지는 않는데, 그리웠습니다 행복이 넘치는 상상 그 너머의 꿈을 꾸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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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 낙조를 바라보며삶 2021. 12. 2. 20:50
노을 / 김용택 사랑이 날개를 다는 것만은 아니더군요 눈부시게, 눈이 부시게 쏟아지는 지는 해 아래로 걸어가는 출렁이는 당신의 어깨에 지워진 사랑의 무게가 내 어깨에 어둠으로 얹혀옵니다 사랑이 날개를 다는 것만은 아니더군요 사랑은, 사랑은 때로 무거운 바윗덩이를 짊어지는 것이더이다 오래전에 배웠던 마슬로우의 욕구5단계설을 생각합니다 저녁 노을 앞에서 가장 행복한 욕구가 무엇일까? 금방 앞집에서 사온 커피가 향기가 다하기전에 마실까? 조금 냄새를 즐기다 마실까? 마음 먹은 만큼 행복해지는건데,,,, 참 소중한 순간인데,,,, 오래도록 기억되는 순간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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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윤수천삶 2021. 9. 21. 21:12
시간 / 윤수천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만 죄가 아니다 시간을 허비한 것도 죄가 된다 빠삐용이 죽음 직전까지 가서 깨달았던 것도 시간을 허비한 것에 대한 낭비죄였다 내일은 언제나 올 것 같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세상을 사는 동안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최선이란 말이다 노을은 향수를 부채질 한다 가끔은 시간 낭비죄를 묻는다 울지 않는 두견새는 죽여야 한다 -- 오다 노부나가 --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게 해야 한다 -- 토요토미 히데요시 --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 도쿠가와 이에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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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인연 / 곽승란삶 2021. 9. 3. 20:59
가을날의 인연 / 곽승란 가을 익는 햇살 속에 수정처럼 맑은 미소가 상큼한 친구와 수줍은 듯 다소곳이 도란도란 이야기 주고받으며 그늘진 숲길 걸어봤으면. 호수보다 깊고 푸른 마음 노을 빛으로 가라앉은 지친 우리 삶 보랏빛 들국화 고 운길 너하고 나하고 걸어봤으면. 남아있는 짧은 세월 세상 한 귀퉁이에서 자신의 빛깔 찾으며 들꽃처럼 고운 인연으로 노을길 함께 걸어봤으면. 어디 그런 고운 친구 없을까? 노을도 가을색으로 변화합니다 계절도 변화하듯이, 삶에서의 기준도 순간 순간 흔들립니다 흔들림의 신간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의연하게 길을 가라는 신호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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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 영토 / 이해인삶 2021. 5. 13. 15:03
민들레의 영토 / 이해인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로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 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턱 고이고, 바람 맞으며 노을 속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