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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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다 / 황지우삶 2015. 5. 7. 22:09
나는 너다 / 황지우 새벽은 밤을 꼬박 지샌 자에게만 온다. 낙타야, 모래 박힌눈으로 동트는 지평선을 보아라. 바람에 떠밀려 새 날이 온다. 일어나 또 가자. 사막은 뱃속에서 또 꾸르륵거리는구나. 지금 나에게는 칼도경도 없다. 경이 길을 가르쳐 주진 않는다. 길은, 가면 뒤에 있다. 단 한 걸음도 생략할 수 없는 걸음으로 그러나 너와 나는 구만리 청천으로 걸어가고 있다. 나는 너니까. 우리는 자기야. 우리 마음의 지도속의 별자리가 여기까지 오게 한거야. 1년 만에 다시 보는 뱀사골 수달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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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으로 / 이정하삶 2015. 5. 5. 23:24
낮은 곳으로 / 이정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떨어진 꽃잎도 아름답습니다 봄은 새로운 시작도, 이별도 있는 계절입니다 누구나 꿈속에서 살다가 떠나는 것이 일상이겠죠? 그 자체가 행복이니까요! 꿈은 우리에게 목표를 주며, 궁국적으로 목적있는 삶을 계획하는 원천이니까요! 소망이 세상을 변화시키듯, 이 봄이, 새로운 소망을 잉태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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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에 왕벚꽃 지던 날!!산 2015. 5. 5. 23:23
어제 저녁부터 내린 비가 세상을 여유롭고, 촉촉하게 한다 지리산 산행 중 발목부상으로 병원으로, 집으로, 휴식한 몸이 근지럽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부추긴다 절대 안정이라는 힌까운 선생과 아내의 잔소리를 무시하고 나왔다 우산을 지팡이 삼아 개심사에 올랐다 무지 처량하게,,,,, 개심사에는 왕벚나무가 여러 나무 있다 수령이 아주 오래되어 꽃이 피면 가지가 무거워서 나무로 지지를 해주신다 가을에 과수원에서 보는 풍경과 흡사하다 꽃이 많이 졌다 그리고 비가 내려도 사람이 인산인해다 비오는 날 낙화가 아름답다 어린 선물께서도 완전무장을 하고 오셨다 꽃잎을 찿아 지우는 작업을 하신다 내 자신의 애들을 키울적에는 몰랐는데,,,, 지나고 나니 귀엽다 그리고 아쉽다 낙화落花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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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정하삶 2015. 4. 25. 22:18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정하 1 이젠 목마른 젊음을 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자. 찾고 헤매고 또 헤매어도 언제나 빈손인 이 젊음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2 누구나 보균하고 있는 사랑이란 병은 밤에 더욱 심하다. 마땅한 치유법이 없는 그 병의 증세는 지독한 그리움이다. 3 기쁨보다는 슬픔, 환희보다는 고통, 만족보다는 후회가 더 심한 사랑. 그러나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어찌 그대가 없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랴. 4 길이 있었다. 늘 혼자서 가야 하는 길이었기에 쓸쓸했다. 길이 있었다. 늘 흔들리며 가야 하는 길이었기에 눈물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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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荒蕪地) - T.S. 엘리어트산 2015. 4. 19. 20:34
황무지(荒蕪地) - T.S. 엘리어트 (The Waste Land/ Thomas Stearns Eliot) 1부. 죽은 자의 매장(The Burial of the Dead)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으며 봄비로 잠든 뿌리를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우리를 따뜻하게 했었다 忘却눈(forgetful snow)으로 大地를 덮고 마른 구근(球根)으로 가냘픈 生命을 키웠다 여름은 소나기를 몰고 슈타른베르가제 湖上을 건너와 우리를 놀라게 했다 우리는 주랑(柱廊)에 머물렀다가 햇빛이 나자 호프가르텐 공원에 가서 커피를 들며 한 시간 가량 지껄였다 내가 러시아 사람이라고요 천만에 난 리투아니아에서 난 순수한 독일人인데요 어렸을 때, 사촌 太公집에 머물렀었는데 사촌은 나를 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