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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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잎들 / 김용택삶 2018. 4. 13. 00:13
이 꽃잎들 / 김용택 천지간에 꽃입니다. 눈 가고 마음 가고 반길 닿는 곳마다 꽃입니다. 생각지도 않는 곳에서 지금 꽃피고, 못 견디겠어요. 눈을 갑습니다. 아, 눈감은 데까지 따라오며 꽃은 핍니다. 피할 수 없는 이 화사한 아품, 잡히지 않는 이 아련한 그리움, 참을 수 없이 떨리는 이 까닭없는 분노 아아, 생살에 떨어지는 이 뜨거운 꽃잎들. 사랑하라 그러나 언젠가는 그 모든 것들을 떨쳐버리고 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모든 구름을 넘어서 가야 한다 -- 이산하, 피었으므로, 진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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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삶 2018. 1. 13. 20:44
동백꽃 피는 날 / 도종환 허공에 진눈깨비 치는 날에도 동백꽃 붉게 피어 아름답구나. 눈비오는 저 하늘에 깊이 없어도 길을 내어 돌아오는 새들 있으리니 살아 생전 뜻한 일 못다 이루고 그대 앞길 눈보라 가득하여도 동백 한 송이는 가슴에 품어 가시라 다시 올 꽃 한 송이 품어 가시라 동백, 그대 붉은 절망 앞에서 / 김금용 동백꽃 찾아 한 숨 안 쉬고 날아온 동박새, 봄은 산보다 바다가 먼저라고 일렀을까 사정없이 일어서는 봄은 파도 끝에 매달려온다고 일렀을까 속절없이 무릎꿇는 바다 앞에서 목숨 떨어뜨리는 붉은 동백꽃의 절망, 차라리 바다에 죽어 고해성사 하고픈 한 가닥 바램이 남았을까, 오동도 산자락 너머 향일암 높은 절벽까지 까마득히 길을 막는 동백향 짙은 그림자, 어둠 벗겨내는 첫 새벽 간절한 기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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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황매산 철쭉 산행,,,!산 2017. 5. 13. 22:04
철쭉 / 오세영 소리 없는 함성은 죽어서 꽃이 되나 보다. 파아랗게 강그라지면서 외치는 입과 입, 꽃은 시각(視覺)으로 말하지만 그의 언어는 미각(味覺)이다. 발포! 시위를 진압하고 돌아와 술잔에 꽃잎을 띄우는 독재자여, 너에겐 광기(狂氣)를 달래는 술조차 폭력이구나, 그러나 너는 모른다. 확고한 신념은 항상 대지에 박고 있는 뿌리인 것을, 꺾어도 꺾어도 피어나는 빛 고운 우리 나라 4월 철쭉꽃 봄이 가려나 봅니다 높은 산의 철쭉꽃도 하나 둘 지나갑니다 황매산에 들른 날은, 작년에도 비가 내리더니,,, 올해도 비바람이 불었습니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그날의 날궂이가 행복해집니다 내게 주어진 인생길에서 자유를 누리는 방법? 즐기는 일 입니다. 먼저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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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태안국제튜립축제,,,!삶 2017. 5. 4. 20:58
안면도 신온리에서 열리는 튜립축제에 다녀왔습니다 행복한 꽃의 향연입니다 http://www.ffestival.co.kr/web/ 개화-안도현 생명이 요동치는 계절이면 넌 하나씩 육신의 향기를 벗는다 온갖 색깔을 고이 펼쳐 둔 뒤란으로 물빛 숨소리 한자락 떨어져 내릴때 물관부에서 차 오르는 긴 몸살의 숨결 저리도 견딜 수 없이 안타까운 떨림이여. 허덕이는 목숨의 한 끝에서 이웃의 웃음을 불러 일으켜 줄지어 우리의 사랑이 흐르는 오선의 개울 그 곳을 건너는 화음을 뿜으며 꽃잎 빗장이 하나 둘 풀리는 소리들. 해볓은 일제히 꽃술을 밝게 흔들고 별 무늬같이 어지러운 꽃이여. 이웃들의 더운 영혼 위에 목청을 가꾸어 내일을 노래하는 맘을 가지렴. 내일을 노래하는 맘을 가지렴. 길 위에서,,, 길을 걸으며,,,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