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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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 김재진산 2017. 6. 28. 18:50
아름다운 사람 / 김재진 어느 날 당신의 존재가 가까운 사람에게 치여 피로를 느낄 때 눈감고 한 번쯤 생각해보라 당신은 지금 어디 있는가 무심코 열어두던 가슴속의 셔터를 철커덕 소리내어 닫아버리며 어디에 갇혀 당신은 괴로워하고 있는가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한다고 믿었던 사람이 두렵고 낯설어질 때 한 번쯤 눈감고 생각해보라 누가 당신을 금 그어놓았는가 가야 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 만나야 할 사람과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가리고 분별해놓은 이 누구인가 어느 날 당신의 존재가 세상과 등 돌려 막막해질 때 쓸쓸히 앉아서 생각해보라 세상이 당신을 어떻게 했는가 세상이 당신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어느 날 당신의 존재가 더 이상 어쩔 수 없이 초라해질 때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용서하라 용서가 가져다줄 마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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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 노을을 바라보며,,,,삶 2016. 8. 16. 21:57
포옹 / 김재진 그대가 누군가를 안을 때 혹은 내가 그대를 안는 그 순간 세상에 혼자 선 서로를 잊어버리며 우리는 고독 속에 모든 것과 연결됨을 안다. 어머니가 하나뿐인 아기를 안듯 우리는 저마다의 상처를 안는다. 비탄의 회랑을 걷는 짧은 기도와 한숨 속에 퍼지는 진언 속에 우리의 한 생애가 누군가와 만나고 우리는 그 사람을 안으며 그의 생애를 안는다 떨리는 그늘 속에 꽃들이 피고 부신 햇살 속에 나무가 자란다 한 송이 들꽃보다 약하지만 우리는 어딘가에 연결됨으로써 세상을 안는다. 짜디짠 소금물이 많은 시간을 두고, 뜨거운 햇살의 연단을 통해 소금꽃으로 피어난다 우리의 삶도 작든, 보잘 것 없든지, 야생화로 피던지, 아니면 어느 멋진 정원에 피던지,,, 결실을 맺는 삶이고, 여정이길 소망한다 그리고,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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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 김재진산 2016. 8. 14. 12:32
여름 설악산 대청봉(치유 / 김재진) 나의 치유는 너다. 달이 구름을 빠져나가듯 나는 네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너는 내게 그 모든 것이다. 모든 치유는 온전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아무것도 아니기에 나는 그 모두였고 내가 꿈꾸지 못한 너는 나의 하나뿐이 자유다. 때로는 철저하게 외로울 필요가 있다 외로움에 자신을 철저히 맡기는 것이다 혼자라는 것, 좌절과 고난으로부터의 아품, 온전히 혼자일 때, 치유의 손길이 나를 찿아 올 것이다 오늘도, 새벽부터 산으로, 들로, 걸었다 이 무더운 염천의 하늘 아래, 엄청나게 미련한 일일 것이지만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하여 걸었다. 이제 다시, 집이다 작은 식탁과 책상이 조명 아래 커 보인다 선풍기 바람소리가 정적을 깨우는 것을 제외하곤, 고요하다 내 삶의 따스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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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궁남지의 추억!삶 2016. 8. 3. 09:07
부여 궁남지에 다녀온지가 꽤 오래되었습니다 미루다가 이제서 올립니다 매년 축제를 전후해서 방문하는데, 계절별로 다른 모습을 연출하는 궁남지가 아름답습니다 찬란한 백제문화를 상상하면서 거닐면 행복합니다 늘어진 버드나무와 분수, 정자가 멋집니다 드넓은 연꽃밭 중간 중간에 정자가 있어서 쉬면서 관람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던 축제입니다 고풍스런 백제인 나타나서 깜놀? 서동왕자의 설화를 재현한듯 합니다 연꽃 사진을 담아 보았습니다 수련을 담아 보았습니다 금년에는 카누체험정도 개설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의 멋진 망중한! 사랑을 묻거든 / 김재진 사랑을 묻거든 없다고 해라 내 안에 있어 줄어들지 않는 사랑은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이니 누가 사랑했냐고 묻거든 모르겠다고 해라 아파할 일도 없으며 힘들어할 일도 없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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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기도 .... 김재진산 2015. 7. 7. 11:33
또 한번의 기도 .... 김재진 내가 나를 사랑하는 누군가를 더 외롭게 하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내가 나를 그리워하는 그 누군가 에게 떠올리기만 해도 다칠듯한 아픔으로 맺히는 대상이 되지 않게 하소서 순간을 머물다 세상과 멀어진다 해도 눈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미소로 남으며 내게 기대는 그 누군가에게 그 자리에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고마운 존재가 되게 하소서. 아파트 옥상에서 대흥산에 타오르는 일출을 봅니다 오늘, 모든 이들의 가슴에 저 태양이 함께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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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행 / 김재진산 2015. 6. 26. 11:55
동 행 / 김재진 절망이 내게 문자를 보낸다 나는 절망의 메세지를 읽는다 불안이 내게 문자를 보낸다 나는 불안이 보낸 메세지를 읽는다 읽고 버린다 그대의 암은 그대의 두령움이 그대에게 보낸 문자 그대의 모든 상처와 그대의 모든 병은 그대의 소외와 그대의 공포가 그대에게 보낸 문자 그들이 보낸 메세지를 우리는 해독 할 수 없다 기쁨과 고통이 함께 우리의 동반자지만 우리는 그들의 동행을 이해할 수 없다 상처와 치유가 함께 우리의 동반자지만 우리는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느 날 설악산 공룡능선을 지나다가 보았습니다 여름이 왔으니 다시 그 길로 가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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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책 2015. 6. 21. 23:50
사랑을 묻거든 / 김재진 사랑을 묻거든 없다고 해라 내 안에 있어 줄어들지 않은 사랑은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이니 누가 사랑했냐고 묻거든 모르겠다고 해라 아파할 일도 없으며, 힘들어할 일도 없으니 누가 사랑 때문에 눈물 흘리거든 나를 적시며 흘러가 버린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강물이라 해라 조금 더 위로가 필요할 때 / 김재진 한 마디 말에 상처 받고 한 마디 말에 문 닫아건다 해도 마음은 희망을 먹고 산다 꽃 만진 자리에 향기가 남아 있듯 묻어 있는 아픈 흔적 지우기 위해 지금은 조금 더 위로가 필요한 때 카랑코에 떡잎이 햇볕을 먹고 살듯 마음은 기쁨을 먹고 산다. 행복한 상태에선 더 보탤 것 없으니 지금은 조금 더 미소가 필요한 때 마음은 위로를 먹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