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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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김재진삶 2015. 2. 9. 13:54
행복 / 김재진 그 자리에 그냥 서 있는 나무처럼 사람들 속에 섞여 고요할 때 나는 행복하다 아직은 튼튼한 두 다리로 개울을 건너거나 대지의 맨살을 발바닥으로 느낄 때 만지고 싶은 것 입에 넣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하나 없이 비어 있을 때 행복하다 가령 봄날의 따스한 햇살이 어깨에 닿고 한 마리 벌이 꽃 위에 앉아 있는 그 짧은 세상을 눈여겨 보라 멀리 산 그림자 조금씩 커지고 막 눈을 뜬 앵두꽃 이파리 하나 하나가 눈물겹도록 아롱거려 올 때 붙잡는 마음 툭, 밀어 놓고 떠날 수 있는 그 순간이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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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삶 2015. 1. 30. 14:49
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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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산 2015. 1. 28. 20:32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 눈이 밝아진답니다 그리고 긍정으로 변하구요 여행이 주는 한 줌의 쓸쓸함을 즐겁게 맛들이는 시간? 인생이라는 긴 기차 여정에서 이 순간 좀더 자유롭고 겸손하고 싶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해장국 한그릇하고 성판악으로 달려갔더니 차를 주차할 곳이 벌써 꽉? 길가에 주차를 하고 산으로 오릅니다 사람들이 등산로에 가득하고,,,, 줄 맞춰서 걷습니다 진달래밭대피소애 접근하자 발 아래 운해가 가득합니다 표지판이 눈속에,,,, 대피소 모습, 눈이 엄청나게 쌓였습니다 대피소 위에서 백록담도 바라보고, 조망을 즐깁니다 대피소엔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파란 하늘과 눈, 이런 멋진 날씨는 한라산에서 처음입니다 등산로에는 인간띠가 되었습니다 산 아래에 사라오름이 보입니다 오르는 사람들, 각자 무슨 목적으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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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삶 2015. 1. 15. 07:41
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의 정직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며, 우리의 아픈 상처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여행은 나 자신으로 돌아옴이며 타인에 대한 겸손한 이해입니다. 정직한 귀향이며 겸손한 인내입니다. -신영복님의 〔 더불어 숲 〕에서 - 추위 속에서도 일몰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선한 눈빛이 좋았습니다 늘 그리움이 있는 바다지만 따스한 마음에서 저도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삶의 여러 애환 속에서도 여기 오기를 즐기는 이유는 순수함으로 마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 눈이 밝아진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일상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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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겨울산 2015. 1. 7. 20:02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 용혜원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내 마음이 그리도 달라질수 있을까요 온 세상주인이라도 된듯 보이는 것마다 만나는 것마다 어찌 그리 좋을까요 사랑의 병이라면 오래도록 앓아도 좋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내 영혼이 그리도 달라질수 있을까요 온 세상모두 다 아름다워 보이는 것마다 만나는 것마다 어찌 그리 좋을까요 사랑이 불꽃이라면 온 영혼을 살라도 좋겠습니다 용봉산에 폭설이 내린 날! 쉰질바위에서 멀리 병풍바위를,,,, 운해가 자욱한 산 아래 풍경에, 일출 이후 피어나는 했살이 최영장군활터에 가득합니다 노적봉과 악귀봉, 그리고 덕숭산과의 골짜기에 가득한 운해! 최영장군활터를 투석봉에서! 행복한 풍경을 겨울이 가기 전에, 또 보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가끔 흔리는 영혼이 찿아가서 머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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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꿈을 꾸렵니다 / 용혜원삶 2015. 1. 3. 19:43
이제는 꿈을 꾸렵니다 / 용혜원 촛불조차 켤 수 없는 밤입니다 달빛으로 환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 마음은 아직 어둡기만 합니다 숨고만 싶은데 온 방 안에 있는 것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서재에 가지런히 놓인 책들 벽에 걸린 그림들 어제 마시다 그대로 놓여 있는 커피잔 새벽을 지나가는 시계바늘이 더욱 날카롭게 나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 밤에 숨어들 수 있는 곳은 잠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꿈을 꾸렵니다 그 속에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그대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맑고 아름다운 눈을 가진 그대를 폭설이 내린 후, 도솔천에 들렸습니다 화려한 가을은 지났어도, 깊은 흔적은 그대로 흐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다시 찿은 도솔천에서 꿈, 사랑, 삶의 바른 자세,,,,를 생각해 봅니다 소망이 있는 시작이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