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오서산
-
오서산 억새풀!산 2017. 9. 5. 21:25
억새풀 / 도종환 당신이 떠나실 때 내 가슴을 덮었던 저녁 하늘 당신이 떠나신 뒤 내 가슴에 쌓이는 흙 한 삽 떠나간 마음들은 이런 저녁 어디에 깃듭니까 떠도는 넋처럼 가~으내 자늑자늑 흔들리는 억새풀 ( 오서산 억새풀 현황 2017,09,03)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 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날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 말고 저무는 들녘일수록..
-
오서산 억세산 2012. 9. 23. 21:46
오서산에 갈대가 피었습니다 갈대축제는 아직 남아 있지만 호젓이 즐기고 싶어서 오후 늦게 산에 올랐습니다 올해는 폭염과 가뭄에도 잘 견디고 갈대가 생각보다는 잘 성장했습니다 많은 이가 이곳에서 가을의 정취를 흠벅 느끼고 가시길 기원합니다 가장 많이 피어난 곳을 찿아 봅니다 [단지 내가 사랑할 뿐입니다. 내가 요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니 내가 행복합니다] 꽃이 피어난 것처럼 산등서이가 하얗습니다 [오르는 계단이 힘들어 돌아갈까 했습니다, 포기 보다는 인내가 편하여 정상에 온 지금, 행복한 마음으로 ,,,,] 등산로가 정비되기 전에 다니던 길은 흔적만 남았습니다 이 화사한 정원에 일원이 되었습니다 [상대를 사랑하고, 일원이 되려면 가장 먼저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갈대가 빽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