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국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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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파도칠 수 있을까 / 용혜원삶 2020. 6. 13. 22:39
나도 파도칠 수 있을까 / 용혜원 바람이 바다에 목청껏 소리쳐 놓으면 파도가 거세게 친다. 나는 살아오며 제대로 소리지르지 못한 것만 같은데 바람을 힘입어 소리지르는 바다 해변가에 거침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돌변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폭풍우 몰아치듯 살고 싶다는 것은 내 마음에 욕망이 불붙고 있다는 것은 아닐까 내 마음에도 거친 바람이 불어와 목청을 행구고 지나가면 세상을 향해 나도 파도칠 수 있을까 늘 파도에 시달려 시퍼렇게 멍들어 있는 이 바다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도 소리치고 싶은 열정이 남아있는 탓일까 갯바람을 쐬면 도시에서 온 나는 갯적은 소리를 내고 싶어진다 세상을 향해 나도 파도치고 싶어진다. 작은 변화가 있기를, 소망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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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에 대하여 / 조기영삶 2020. 1. 16. 19:39
소주에 대하여 / 조기영 너의 가슴을 비울 수 없다면 흐르게 하라 이것은 나의 명제 너의 심연을 향하여 나는 가노니 사랑이, 역사가 넘어져도 심장에 고인 눈물을 따라 쓰라린 어둠 속으로 나는 희망의 입자를 붓는다 우주를 머금은 이슬처럼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없다면 차라리 내가 흐려지려 한다 이것은 나의 명제 가슴시린 파도를 한껏 맛보았습니다 추위와 바람은 덤이였지만, 차가운 바람이 기도로 넘어오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숙소를 정하지 않고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여유롭고, 자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