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되는 짧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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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기쁨 / 파블로 네루다산 2017. 2. 19. 03:07
커다란 기쁨 / 파블로 네루다 나는 쓴다. 소박한 사람들을 위해 변함없이 이 세상의 바탕을 이루는 것들 - 물이며 달을 학교와 빵과 포도주를 기타나 연장 따위를 갖고 싶어하는 소박한 사람들을 위해서 쓴다 나는 민중을 위해서 쓴다 설사 그들이 나의 시를 읽을 수 없다 해도 내 삶을 새롭게 해주는 대기여 언젠가 내 시의 한 구절이 그들의 귀에 다다를 때가 올 것이기에 그때 소박한 노동자들은 눈을 뜰 것이다 광부는 웃음 띤 얼굴로 바위를 깨고 삽을 손에 쥔 노동자는 이마를 닦고 어부는 손 안에 든 고기가 한결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며 갓 씻은 산뜻한 몸에 비누 향기를 뿌리고 기관사는 내 시를 찬찬히 들여다 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틀림없이 말할 것이다 "이것은 동지의 詩다!"라고 그것으로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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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용봉산 암릉 진달래!산 2016. 4. 4. 14:33
용봉산에도 진달래가 한창입니다 하단부는 만개하고, 상단과 응달은 피기 시작합니다 이 무렵이면 찿아가서 만나는 꽃들 중에 용봉산 진달래가 있습니다 특히 암릉에서 추운 겨울을 이기고, 입이 쩍쩍 갈라지는 가뭄에도 꽃을 피우는 승리자들을 보러 갑니다 반나절을 수고한 끝에 반쪽 정도 돌았습니다 그 중에서 두 포기 올립니다 오늘이 힘드셔도 소망을 가지고 전진하시기 바랍니다 의미도, 이유도, 없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보상도 아니다 그저 새로운 봄이라서 꽃을 피웠다 오가는 산님도 뜸했던 시간, 산짐승 발자국 소리는 나의 이웃이었다 누구나 가진 두려움 마음속에선 잊혀지는 것은 두렵고, 고적했다 저녁 노을이 백년송을 비출 때, 나의 세상을 향한 마음도 언제나 붉게 탓다 오늘도 가슴속에 정화를 켜고 거울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