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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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이형기산 2013. 7. 28. 22:10
호수 / 이형기 어길 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와 같이 무성하던 청춘이 어느덧 잎 지는 이 호수가에서 호수처럼 눈을 뜨고 밤을 새운다.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조용히 우러르는 눈이 있을 뿐이다. 불고 가는 바람에도 불고 가는 바람처럼 떨던 것이 이렇게 잠잠해질 수 있는 신비는 어디서 오는가.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차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 속에 지니는 일이다. 한적한 바닷가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아직도 사랑은 나의 전부인데,,,, 비가 내려 다습한 산에서도 행복합니다 흔들림 없이, 그 자리에서,,,, 순응하고, 기다림으로 살아가보자 꽃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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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호수의 늦가을!산 2012. 11. 19. 06:22
산에 오르다 아침을 맞는 호수를 본다 산 봉우리를 넘어선 태양이 짧은 늦가을 햇살을 뿌린다 낚시꾼도 오지 않는 지금은 오직 나와의 시간! 호젓한 마음에 불을 붙여 봅니다 내 안에 출렁이는 바람이여,,, 긴 시간 바람,비,햇살,물소리에 씻긴 당신 세월을 이긴 얼굴들,,, 무늬 고운 옷은 정말 잘 어울림니다 살짝 불어오는 바람속에 씨익 웃어보는 것! 마음 속으로 당신을 불러 봅니다 한송이 수련으로는 살지 못해도 언제나 넓은 물이 있기애 이 산골이 바다처럼 행복하다던 당신! 오늘 저녁 달이 뜨거든 별빛을 안고, 겹겹이 쌓인 그리움은 저 물 위에 풀어 놓으세요 그리고 도도한 사랑을, 목마른 사랑을 달빛에 길어 올리세요 한 자루의 촛불처럼 살 수 없어도, 다시 시작되는 삶의 시작과 끝 오늘, 그리고 살아 있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