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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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그렇게 살 수는 없을까 / 김소엽삶 2021. 4. 19. 10:18
물처럼 그렇게 살 수는 없을까 / 김소엽 가장 부드러운 물이 제 몸을 부수어 바위를 뚫고 물길을 내듯이 당신의 사랑으로 나의 단단한 고집과 편견을 깨뜨려 물처럼 그렇게 흐를 수는 없을까 내 가슴속에는 언제나 성령의 물이 출렁이는 사랑의 통로 되어 갈한 영혼을 촉촉이 젖게 하시고 상한 심령에 생수를 뿌리게 하시어 시든 생기를 깨어나게 하는 생명의 수로가 될 수는 없을까 물처럼 낮은 곳만 찾아 흘러도 넓고 넓은 바다에 이르듯이 낮은 곳만 골라 딛고 살아가도 영원한 당신 품에 이르게 하시고 어떤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도 오늘도 내일도 여일하게 쉼 없이 나의 갈 길 다 달려가면 마침내 구원의 바다에 다다를 것을 믿으며 물처럼 내 모양 주장하지 않아도 당신이 원하는 모양대로 뜻하시는 그릇에 담기기를 소원하는 유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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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 이재훈삶 2021. 2. 9. 22:13
사랑합니다 / 이재훈 난 행복합니다 내 소중한 사랑 그대가 있어 세상이 더 아름답죠 난 행복합니다 그대를 만난건 이 세상이 나에게 준 선물인거죠 나의 사랑 당신을 사랑합니다 세상이 우릴 갈라 놓을지라도 나에 사랑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삶이 끝날지라도 난 행복합니다 내 소중한 사랑 그대가 있어 세상이 더 아름답죠 난 행복합니다 그대를 만난건 이 세상이 나에게준 선물인 거죠 나에 사랑 당신을 사랑합니다 세상이 우릴 갈라 놓을지라도 기억해요 당신만을 나 사랑할께요 나 언제까지나 나의 사랑 당신을 사랑합니다 세상이 우릴 갈라 놀지라도 나의 사랑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삶이 끝날지라도 영원히당신을 사랑합니다 도종환 시인의 노래처럼,,,, 당신 저물고 있습니까 당신 물들고 있습니까 저무는 시간이 마지막까지 빛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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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 / 잘랄루딘 루미삶 2020. 10. 7. 05:08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 / 잘랄루딘 루미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에 들판이 있다 그곳에서 당신과 만나리라 영혼이 그 풀밭에 누우면 세상은 너무 충만해 말이 필요없고 생각, 언어, '서로'라는 단어조차 그저 무의미 할 뿐 “Beyond our ideas of right-doing and wrong-doing, there is a field. I’ll meet you there. When the soul lies down in that grass, the world is too full to talk about. Ideas, language, even the phrase ‘each other' doesn’t make sense any more.” 상처를 치유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상처가 없는 영원한 길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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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그립지 않겠습니까 / 김현태삶 2020. 9. 20. 20:09
어찌 그립지 않겠습니까 / 김현태 낙엽 하나 뒤척거려도 내 가슴 흔들리는데 귓가에 바람한점 스쳐도 내 청춘 이리도 스리고 아린데 왜 눈물 겹지 않겠습니까 사람과 사람은 만나야 한다기에 그저 한번 훔쳐본것뿐인데 하루에도 몇번이고 메스꺼운 노을 같은 그리움 왜 보고싶은 날이 없겠습니까 하루의 해를 전봇대에 걸쳐놓고 막차에 몸을 실을때면 어김없이 창가에 그대가 안녕 하는데 문이 열릴때마다 내 마음에 별님들은 그 틈사이에서 오고가도 못하는데 왜 서러운 날이 없겠습니까 사랑한다면 진정 사랑한다면 그저 멀리서 바라보며 두고두고 오래토록 그리워 해야 한다는 말 어찌 말처럼 쉽겠습니까 달빛은 점점 해를 갉아먹고 사랑은 짧고 기다림은 길어지거늘 왜 그립지 않겠습니까 왜 당신이 그립지 않겠습니까 비라도 오는 날에는 기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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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궁리포구 낙조 여행삶 2020. 1. 4. 13:41
여행 / 서현미 무거운 구름을 안고 낮게 내려앉은 하늘을 바라보니 문득 커피가 그리웠다 바람타고 흐르는 커피향 그 향기를 타고 나는 가을을 훨훨 날고 싶다 추억도 그리움도 아품도 모두 다 묻어두고 나는 한 잔의 감미로운 커피가 되어 이 가을에 새로운 날을 향해 길을 떠난다 2019년 12월 31일 궁리포구의 해넘이 입니다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고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 가는 어두운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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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 정민경삶 2018. 5. 18. 18:43
그날 / 정민경 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 근디 갑재기 어떤 놈이 떡 하니 뒤에 올라 타블더라고. 난 뉘요 혔더니, 고 어린 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 가잔께 갔재.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 그랴서 멈췄재. 근디 내 뒤에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데. 총구녕이 점점 가까이와. 아따 지금 생각혀도...... 그땐 참말 오줌 지릴 뻔 했시야. 그때 나가 떤건지 나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떤건지 암튼 겁나 떨려불데. 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잉 발이 안떨어져브냐. 총구녕이 날 쿡 찔러.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