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꽃-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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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꽃-이창희, 류시화농부이야기 2014. 5. 6. 09:35
패랭이꽃 / 이창희 첫사랑의 눈길처럼 와 닿는 지천 어디든지 곱게 옷단장하고 무릎밑 키만큼으로 이슬 머금고 햇살 껴안으며, 거짓없이 나부낀다 추억 한 모금 사랑 한 웅큼 그리고 미움일랑 다 떨쳐버리고 하염없이 피었어라 도담스럽게 때로는 모질게 저 홀로도 의연하며 한 무리 공생으로 다툼도 없나니 해바른 터와 틈 새 대담하게 핀 결고운 생 나비 한 마리 나부시 패랭이꽃에 안기는 황홀한 날 누군가를 기다리는 연정 해맑게 빛나다 패랭이꽃 / 류시화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꾸만 패랭이꽃을 쳐다본다 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들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