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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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설(春雪) 정지용삶 2022. 3. 19. 19:49
춘설(春雪) 정지용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雨水節[우수절] 들어 바로 초하로 아츰, 새삼스레 눈이 덮힌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 하다. 어름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롬 절로 향긔롭어라. 옹승거리고 살어난 양이 아아 꿈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순 돋고 옴짓 아니긔던 고기입이 오믈거리는, 꽃 피기전 철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 작년 3월에도,,, 기억 속에 아름다운 추억이 있듯이 생활과 만남에서 온기가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지나서 알것 같은 나이가 되면, 봄에 눈이 내리는 까닭도 추측이 가능하지요? 많은 언어로 의사를 전달한 날, 나의 말들이 의미없이 여름날 쏱아 붓는 빗방물이 아니기를,,,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이 사람도, 사랑도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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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서설(敍說) / 문병란산 2021. 3. 11. 19:31
인연 서설(敍說) / 문병란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것은 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물을 찿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 채 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 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 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 사랑은 저만치 피어있는 한송이 풀꽃 이 애틋한 몸짓 서로의 빛깔과 냄새를 나누어 가지며 가진 것 하나씩 잃어가는 일이다 각기 다른 인연에 한 끝에 서서 눈물에 젖은 정한 눈빛 하늘거리며 바람결에도 곱게 무늬지는 가슴 사랑은 서로의 눈물 속에 젖어가는 일이다 오고가는 인생길에 애틋이 피어났던 너와 나의 애달픈 연분도 가시덤불 찔레꽃으로 어루러지고 다하지 못한 그리움 사랑은 하나가 되려나 마침내 부서진 가슴 핏빛 노을로 타오르나니 이 밤도 파도는 밀려와 잠 못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