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 천양희 포도는 익으면 향기를 낸다. 향기 속에 포도밭의 추억이 있다. 벼는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 벼 잎 속에 들판의 추억이 있다. 꽃은 만발하면 꽃잎을 떨어뜨린다. 꽃잎 속에 꽃밭의 추억이 있다. 사람은 나이 들면 주름이 진다. 주름 속에 사람의 추억이 있다. (지난 겨울 계룡산 삼불봉의 추억입니다) 새벽에 장대비가 내리더니 하루종일 오려나 봅니다 가뭄으로 기다리던 마음은 가고, 눅눅한 기분입니다 오늘도 삶의 저수지에 낚시대를 드리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