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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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못한 길 / 김윤진산 2022. 5. 18. 07:00
가지 못한 길 / 김윤진 가지 못한 한 갈피 접었지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한 걸음 나아본다 깊은 명상 속에서 해후하고도 미련은 미련대로 아름다웠다 하자 생각마저도 야속한 죄가 된다면 또 다른 운명이라 다가오는 건 어쩌리 가고 싶은 한 길 못 갔지만 생각은 앞서 산 정상에 다다른다 오르막길을 가지 못한 나약한 이기심이 바닥을 기는 자괴감으로 사지의 힘을 나직나직 떨어뜨린다 지레 놓아버린 인연은 하늘로 흩어졌다 멀리, 갈망조차 할 수 없이 아주 멀리 그래서 그만 자리에 눕고 말았다 우리 민족의 역사에 큰 아품을 기억해야 하는 날 입니다 시끄럽고, 부산하지만,,,, 묵묵히 함께 살아온 사람들! 앞으로 전진하는 오늘이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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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 김지하삶 2022. 5. 9. 17:36
타는 목마름으로 / 김지하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소리 호르락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서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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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을 위한 기도 / 이해인삶 2021. 6. 6. 08:04
군인을 위한 기도 / 이해인 어떻게 님들을 잊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님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꽃다운 나이에 전쟁터에서 함께 싸우다 함께 스러진 슬픈 님들이여 나직도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 조그만 나라 위해 목숨까지 바친 고마운 님들이여 지금은 이 낯선 땅 돌 위에 새겨진 남들의 이름을 바람과 파도가 기도처럼 불러줍니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정다운 별로 살아오는 남들 지지 않는 그리움이여..... 우리의 조국에 님들의 이름을 사랑으로 새깁니다 우리의 가슴에 님들의 이름을 감사로 새깁니다..... 제 66회 현충일을 추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