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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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삶 2018. 11. 24. 18:10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빨간색 머플러로 따스함을 두르고 노란색 털 장갑엔 두근거림을 쥐고서 아직도 가을 색이 남아있는 작은 공원이면 좋겠다. 내가 먼저 갈께 네가 오면 앉을 벤치에 하나하나 쌓이는 눈들은 파란 우산 위에다 불러모으고 발자국 두길 쭉 내면서 쉽게 찾아오게 할거야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온 세상이 우리 둘만의 세계가 되어 나의 소중한 고백이 하얀 입김에 예쁘게 싸여 분홍빛 너의 가슴에선 감동의 물결이 되고 나를 바라보는 너의 맑은 두 눈 속에 소망하던 그날의 모습으로 내 모습이 자리하면 우리들의 약속은 소복소복 쌓이는 사랑일 거야 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안도현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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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첫눈으로 오시면 / 박남준산 2017. 2. 20. 11:36
당신이 첫눈으로 오시면 / 박남준 당신이 첫눈으로 오시면 나는 손톱 끝에 봉숭아 꽃물 들이고서 첫눈 오시는 날 당신의 떠나가던 멀어가던 발자욱 하얀 눈길 에는 먼 기다림이 남아 노을 노을 졌습니다 붉게 타던 봉숭아 꽃물 손톱 끝에 매달려 이렇게 이렇게도 가물거리는데 당신 이 내게 오시며 새겨놓을 하얀 눈길 위 발자욱 어디쯤이어요 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첫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박남준 시집 중에서... 봄이 와도 꽃이 전부 피지는 않습니다 저녁이 되어도 매일 달이 밝거나, 별이 모두 보이지는 않습니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나는 늘 맛있는 것을 찿습니다 삶에 중대한 결핍입니다 친구는 변산바람꽃 사진을 보냈습니다 봄의 순갑입니다 햇볕에 스스로 영롱한 순간에 지는 눈꽃을 기억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