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을 / 이외수 허공에 새 한 마리 그려 넣으면 남은 여백 모두가 하늘이어라 너무 쓸쓸하여 점하나를 찍노니 세상사는 이치가 한 점안에 있구나. 안개가 우는 소리를 들었다고 그가 말했다. 수은등 밑에 서성이는 안개는 더욱 슬프다고 미농지처럼 구겨져 울고 있었다. 지리한 장마가 물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