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봉 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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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구름의 마음 / 이생진산 2019. 12. 22. 11:00
흰 구름의 마음 / 이생진 사람은 아무리 높은 사람이라도 땅에서 살다 땅에서 가고 구름은 아무리 낮은 구름이라도 하늘에서 살다 하늘에서 간다 그래서 내가 구름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구름은 작은 몸으로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갈 때에도 큰 몸이 되어 산을 덮었을 때에도 산을 해치지 않고 그대로 간다 구름에 깃들어 / 천양희 누가 내 발에 구름을 달아 놓았다 그 위를 두 발이 떠다닌다 발 어딘가, 구름에 걸려 넘어진다 生이 뜬구름같이 피어오른다 붕붕거린다 이건 터무니없는 낭설이다 나는 놀라서 머뭇거린다 하늘에서 하는 일을 나는 많이 놓쳤다 놓치다니! 이젠 구름 잡는 일이 시들해졌다 이 구름,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구름기둥에 기대 다짐하는 나여 이게 오늘 나의 맹세이니 구름은 얼마나 많은 비를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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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사랑 -도종환 -산 2014. 3. 15. 16:30
혼자사랑 - 도종환 - 그대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어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그대와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어요 크고 작은 일들을 바쁘게 섞어가며 그대의 손을 잡아보고 싶어요 여섯 속에 섞여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러다가 슬그머니 생각을 거두며 나는 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 꽃이 피기 전 단내로 뻗어오르는 찔레순 같은 오월 아침 첫 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같은 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 그러나 나의 사랑이 그대에게 상처가 될까봐 오늘도 말 안하고 달빛 아래 돌아와요. 어쩌면 두고 두고 한번도 말 안하고 이렇게 살게되지 생각하며 혼자서 돌아와요. 2013년 세석 2013년 제석봉 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