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회 4

가난한 가을 / 노향림

가난한 가을 / 노향림 가난한 새들은 더 추운 겨울로 가기 위해새끼들에게 먼저 배고픔을 가르친다.제 품속에 품고 날마다 물어다 주던 먹이를 끊고대신 하늘을 나는 연습을 시킨다.누렇게 풀들이 마른 고수부지엔 지친새들이 오종종 모여들고 머뭇대는데어미 새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음울한 울음소리만이높은 빌딩 유리창에 부딪쳐 아찔하게떨어지는 소리만이 가득하다.행여 무리를 빠져나온 무녀리들 방향 없이빈터에서라도 낙오되어 길 잃을까드문드문따듯한 입김 어린 불빛이 켜지기 시작한다.그 지시등 따라 창 밑까지 선회하다가있는 힘 다해 지상에서 가장 멀리 치솟아 뜬허공에 무수히 박힌 까만 충치 자국 같은 비행체들캄캄한 하늘을 날며 멀리로 이사 가는철새들이 보이는 가을날의 연속이다. 친구들과 마시고 떠들던 가을 갑니다누구는..

2024.11.14

추워지면서 기름기가 꽉찬 전어!

제법 쌀쌀해진 날씨 덕분에 고소함이 더해가는 생선이 있습니다 전어! 이번 가을에 거의 끝물이 되어, 잘 잡히지도 않는 답니다 이번 주말에 전어 어떠세요? ----- 가을전어 - 정일근- 시인이여, 저무는 가을 바다로 가서 전어나 듬뿍 썰어달라 하자 잔뼈를 넣어 듬성듬성한 크기로 썰어달라 하자 지금 바다는 떼 지어 헤엄치는 전어들로 하여 푸른 은빛으로 빛나고 그 바다를 그냥 떠 와서 풀어놓으면 푸드득거리는 은빛 전어들 뼛속까지 스며드는 가을을 어찌하지 못해 속살 불그스레 익어 제 몸속 가득 서 말의 깨를 담고 찾아올 것이니 조선 콩 된장에 푹푹 찍어 가을 바다를 즐기자 제철을 아는 것들만이 아름다운 약이 되고 맛이 되느니 가을 햇살에 뭍에서는 대추가 달게 익어 약이 되고 바다에서는 전어가 고소하게 익어 맛..

음식 2014.10.09

가을의 맛을 찿아서

삼실 식구들과 저녁을 먹으며, 가을로 달려갑니다 자연산 대하가 잡혔네요,,,, 오늘 출항해서 1키로 잡았답니다 긴 수염과 늠름한 자태, 머리를 떼고 겨자장에 찍어서 한입 베어 물으니 달짝지근 합니다 전 껍질을 제거하고 먹지 않고, 머리만 제거 합니다 양이 적어서 식구들과 한, 두마리씩 나눠서 가을을 머금어 봅니다 전어구이입니다, 노릇하게 소금구이한 맛이 고소하기만 합니다 참 비린 생선인데 요리하면 맛이 나는 조화! 전어회무침입니다, 야채에 막걸리 식초를 듬뿍 넣고,,,, 전어회가 고소하니 맛갈 납니다 꽃게찜으로 마무리 합니다 가을에 만나는 가장 값진 음식들입니다 행복한 저녁되세요

음식 2013.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