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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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지나오다 / 김수영산 2021. 11. 4. 22:31
숲을 지나오다 / 김수영 참나무와 졸참나무의 숲입니다 나뭇진이 흐르던 자리 (상처 없는 영혼도 있을까요) 가을이 오면 그 나무의 단풍이 많겠지요 오솔진 숲으로 흐르는 여름 해의 눈부신 역광 발효한 빛의 향기가 헤매이게 합니다 보이지 않는 꿀에 취해 더러운 흙에서 나서 죽을 때까지 쓸쓸하여 허기지는 것들 가을까지라면 더욱 무겁겠지요 푸른 채 떨어진 나뭇잎과 굳어가는 나무 줄기 잘 구워진 깊은 우물 같은 마음의 맨 밑바닥에서 벗겨낸 한 두름의 그늘은 그 그늘이 된 자리에서 더 낮은 곳으로 쟁쟁히 울립니다 상처 없는 영혼이 있을까요 살면서 오래 아파함도 기쁨이겠지요 가을이 진정 아름다은 건 눈물 가득 고여오는 그대가 있기 때문이리 (이해인, 가을이 아름다운 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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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편지 / 박세현산 2020. 11. 25. 22:33
겨울편지 / 박세현 첫 눈을 맞으며 세상의 나이를 잊으며 저벅저벅 당신에게 걸어가 기다림의 사립문을 밀고 싶습니다 겨울 밤 늦은 식사를 들고 있을 당신에게 모자를 벗고 정중히 인사하고 싶습니다. 우리들 해묵은 안부 사이에 때처럼 곱게 낀 감정의 성에를 당신의 잔기침 곁에 앉아 녹이고 싶습니다 부당하게 잊혀졌던 세월에 관해 그 세월의 안타까운 두께에 관해 당신의 속상한 침묵에 관해 이제 무엇이든 너그러운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첫눈을 맞으며 세상의 나이를 잊으며 저벅저벅 당신에게 걸어가 당신의 바람벽에 등불을 걸고 싶습니다 계절이 지나면서 아름답게 나이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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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로 간다 / 강사랑산 2020. 11. 15. 21:13
너에게로 간다 / 강사랑 눈송이가 몽올, 몽올 예쁘게 내리면 그리움은 꽃잎처럼 붉게 물들고 눈 오는 밤을 따뜻함으로 어둠을 덮어버리는 우리사랑 이련다. 별들도 잠을 자고 달빛도 쉬는 날 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이 하얀 겨울밤 너에게로 가련다. 사각, 사각 반짝이는 눈길을 걸으며 가슴으로 녹여 주는 따뜻함이 어둠을 덮어버리는 우리사랑 이련다. 별들도 잠을 자고 달빛도 쉬는 날 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이 하얀 겨울밤 너에게로 가련다. 늦가을을 지나서, 초겨울 자작나무숲에 눈이 내리기를 기다립니다 슬픔도 안으면 따스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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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함께 올랐던 산!산 2013. 1. 6. 19:33
내 마음엔 사랑이란 정거장이 있습니다 언제나 마음을 활짝 열고 바라봅니다. 한쪽 방향으로만 만들어진 사랑이란 철로 위에 오늘도 서 있습니다 그리고 온 마음과 전신이 흔들리는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언젠가 어머니와 함께 올랐던 산! 서해의 붉은 일몰을 보시면서 그렇게 즐거워 하시던 어머니,,,, 가장 빠른 시간에 이 산에 오겠습니다 그리고 누가 놓고 한 없이 바라보았을 의자에 앉아 사랑이란 팻말이 붙은 집에서 함께 하세요 언제나 그리움! 마음속에 자리한 진실하고 변함없는 사랑! 감사합니다 봄을 기다립니다 ------------------------------------ robert frost 자작나무 세상은 사랑하며 살기 좋은 곳 나는 그보다 더 좋은 곳을 알지 못한다. 내 다시 자작나무에 오르고 싶다 검은..